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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5


삼국지에 보면,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가 나옵니다. 

때는 삼국시대의 초엽, 촉(蜀)나라 건흥(建興) 5년(227) 3월, 제갈량(諸葛亮)은 대군을 이끌고 출정하게 됩니다. 이 때 조조는 제갈량을 막기 위하여 사마의(司馬懿, 자는 中達, 179∼251)에게 20만 대군을 주어서 그 앞길을 막게 하였습니다. 제갈량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술을 이미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에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가 바로 보급로를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을 때에 마속(馬謖:190-228)이 이 일을 자원하였습니다. 그는 제갈량과 문경지교(刎頸之交)를 맺은 명 참모 마량(馬良)의 동생으로, 평소 제갈량이 아끼는 재기 발랄한 장수였습니다. 제갈량은 노련한 사마의에 비하여 그가 너무 젊고 미숙하다는 사실을 염려하였으나, 마속이 간청하는 바람에 이를 허락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군령의 지엄함을 나타내기 위하여 만약 임무에 실패한다면 목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역시 마속은 사마의에게 적수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제갈량의 안배를 따르지 않고 전승에 욕심을 부리다가 그는 위나라의 명장 장합(張稷)에게 패배하고 간신히 목숨만을 건져 돌아왔습니다. 이로 인하여 제갈량은 전군(全軍)을 한중(韓中)으로 후퇴시켜야 했습니다.

이듬해(228) 5월, 마침내 마속을 처형하는 날이 이르렀습니다. 마침 연락관으로 와 있던 장완은 제갈량에게 간청하기를 “마속과 같이 유능한 장수를 죽이는 것은 나라의 큰 손해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제갈량이 대답하기를, “마속은 정말 아까운 장수이지만, 사사로운 정 때문에 군율을 저버리는 것은 더 큰 죄가 됩니다. 아끼는 사람일수록 가차 없이 처벌하여야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는 법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마속은 처형장으로 끌려 나갔고, 제갈량은 소매로 얼굴을 가린 뒤에 마루에 엎드려 울었다고 합니다.

교회의 중심에 서는 사람은 특별히 자기를 관리해야 합니다. 대의(大義,하나님의 뜻)를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회의 리더십은 말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으로 갈수록 포용력 있게, 그러나 중심으로 갈수록 엄정하게... 그래야 건강한 교회입니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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