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5 꽃샘추위
2007-02-25
겨울의 마지막 문턱을 넘어 봄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기온을 보면, 마치 다시 겨울이 시작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하지만 계절이란 하나님의 신실하심 가운데 바뀌는 것이라 아무리 추위가 발버둥을 쳐도 기어코 봄은 오고야 마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마지막 추위를 한국에서는 ‘꽃샘추위’라고 합니다. 초라한 모습으로 겨울을 보냈던 나무들이 봄을 맞아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것을 시샘해서 겨울이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추위라는 뜻입니다. 신기한 것은 이 추위만 넘어서면 곧바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들판에는 아지랑이가 생기며, 개나리와 벚꽃이 봉우리를 터뜨리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인생에도 계절이 있음을 아십니까? 심을 때가 있으면 거둘 때가 있고, 겨울이 있으면 봄도 있습니다. 항상 좋은 날만 계속되는 인생도 없고, 항상 힘든 날만 계속되는 인생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 가운데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그 흐름 가운데 자취를 남깁니다.
목회를 하는 동안 사람들의 인생을 보는 안목이 조금씩 철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편안한 지체를 보면 바람 부는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고, 모진 시련 속에 힘겨워 하는 지체를 보면, 조금만 참으면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라고 격려하게 됩니다.
그분의 섭리는 항상 신실해서 이 모든 날들을 통하여 우리가 그분을 알고 겸손을 배우게 하십니다. 그래서 지체들의 모진 날들이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힘들지만, 그러나 지내고나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때가 많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 있고,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의 마음을 주장하는 중에도 현실이 힘들고 어렵다면 그것을 여러분의 삶에 찾아온 ‘꽃샘추위’라고 생각하십시오. 그것은 여러분을 죽이기 위한 바람이 아니라, 꽃을 피우고 강건하게 하기 위한 바람입니다. 그것을 통하여 여러분의 인격은 성숙되고, 신앙은 깊어지며, 삶은 지혜롭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용기를 가지고 기도와 말씀으로 인내하십시오.
이선경 권찰이 직장을 구했습니다. 목사에게는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오랜 기도의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잔치를 합시다. 모두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리도록 합시다.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계속해서 주님이 주셔야만 하는 봄소식은 우리에게 아직 많습니다. 지혜의 건강도, 김선연 권찰의 직장도(차라리 이참에 시집을 보내 버릴까요^^), 교회의 빈자리가 가득 차는 것도, 예배의 부흥도... 하지만 그간에 참고 견뎌온 모진 추위가 많았기에 이번 봄에는 분명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기도의 골방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찬양하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인생에 봄이 온다고 하여도 결코 자만하지 않으며 오히려 성실한 열매를 맺기 위하여 노력을 다하는 신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이번 봄에는 함께 감탄할 벚꽃이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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