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6 그리스도인의 사랑
2007-05-06
예전에 제가 가르쳤던 청년이 하루는 같이 주일을 준비하던 중에 이런 푸념을 했습니다.
“요즘 데이트를 하는데, 아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돈 없으면 사랑도 못하겠어요...”
그 당시에는 ‘좋다’는 의미로 받고 피식 웃으며 넘겼지만, 점점 시대가 그러한 부담감을 웃어넘길 수 없게 만드는 정서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아버지였는데, 이제는 능력으로 비교되고 못해줘서 죄스러운 아버지가 많습니다. 어머니는 그냥 어머니였는데, 요즘은 교양과 졸업장 때문에 자식 앞에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서는 그리스도인다운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세상의 방식과는 다릅니다. 세상은 있어야 줄 수 있고 주어야 사랑이 되지만,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비록 내게 없을지라도 모든 것을 가지신 하나님 아버지를 통해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찬양 중에 이런 가사가 있지 않습니까?
‘나의 힘으론 당신을 사랑할 수 없네. 나의 가진 모든 것으로 당신을 축복할 수 없지만, 주님이 주신 크고도 놀라우신 그 사랑으로 당신을 축복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참된 사랑이란 지갑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기도의 자리에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동경드림교회가 가족과 같은 교제와 섬김으로 하나 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러나 먹을 때만 힘을 합하고 보일 때만 친절하게 대하는 사랑이라면 그것은 허울이며, 가식일 뿐입니다.
사도요한은 이러한 사랑을 말과 혀의 사랑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행함과 진실함으로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말만 하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약속한 것을 지켜야 하고, 서로의 입장에서 서로를 생각하며, 주일의 사랑을 일주일의 삶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더욱 깊이 사귀고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아직도 우리 교회가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좋은데, 아직 그 사랑을 경건과 거룩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저력이 부족합니다. 인간성에서 나오는 사랑이 아니라, 신앙에서 나오는 사랑이 되기에는 아직도 많은 세월의 기도와 목양을 필요로 합니다.
나의 한계 속에서 사랑하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실망을 안겨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다, 사랑하다 어느 한계를 넘으면 그 사랑이 전부 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을 통해 사랑하는 것이 참으로 복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경드림교회 지체들이 보다 큰 사랑에 눈 뜨기를 소망합니다.
기도하며 사랑합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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