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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0


영어의 표현에서 'understand'를 ‘이해한다’라고 번역합니다.

그것은 ‘알다(know)’라는 의미와는 또 다른 것입니다.

그 단어를 분해하면 ‘아래에(under) 서다(stand)'라는 뜻이 됩니다. 이해한다는 것은 그 입장에 서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입장에 서고자 할 때에는 항상, 위가 아니라 아래로 향해야 합니다. 그 겸손의 마음만이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많은 종교와 신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인간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신의 이야기를 성경 이외에서는 만나 본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의 영광조차 잠시 포기하시고 한 아기로 태어나 30여년의 인생을 사심으로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사람 되심이 곧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문화적 구조가 복잡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서로 얽혀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자기의 입장이 있고, 그 입장과 생각이 서로 다르니 우리의 삶도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충돌이 일어나고, 갈등이 생겨납니다.

사람은 각기 자기의 고집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충돌이 일어날 때에 언제나 자기만이 옳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름 자기의 생각에는 분명한 논리와 타당성이 있습니다. 그것이 완전히 말도 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주장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사람과 사람의 조화가 어려운 것입니다.

주님은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화평케 하는 자란 그러한 갈등의 현장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평화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이해심, 곧 아래에 서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주장이 아무리 탄탄한 논리를 가지고 있더라도 상대와 다를 때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신중함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또한 그러한 태도를 통하여 우리는 적이 아니라 동지로서 함께 생각할 수 있으며, 그 공존의 과정을 통해 사람다운 평화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섭섭한 마음이 들거나, 상대를 향하여 화가 날 때에 잠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 아래에 서 보십시오. 물론 당신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름의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되도록 이기려는 마음보다 함께 잘 되는 길을 찾으려고 할 때에 평화는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모범을 배웁시다. 그분은 죄인이 아니지만, 죄인과 함께 식사를 하셨습니다. 죄인이라고 상종하지 않거나 모독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모자름을 그분의 온유함으로 덮어 주시고, 과거의 잘못이 아니라 미래의 축복을 향하여 함께 나가기를 권면하셨습니다.

갈등의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싸워서 이기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결코 성령의 열매가 아닙니다. 품어서 이기십시오. 갈등의 현실을 자기의 내면을 크게 하는 기회로 사용하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도 편안할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 안에서 말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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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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