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8 음식에도 도리가 있다
2008-05-08
음식에도 도리(道理)가 있다. 구약의 음식법은 이러한 도리를 보여주는 율법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에,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지만 동시에 죄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는 땅이었다. 그 땅의 풍속마다 죄의 경향이 있었는데, 그 중에 이런 것도 있었다.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출 23:19, 34:26, 신 14:21)
염소의 젖으로 새끼염소를 요리하면 아마도 맛이 있었는가 보다. 하지만 단순한 요리법을 지나서 ‘어미의 젖으로 그 새끼를 요리하는 것’은 도리(道理)가 아니다. 이것은 모성에 대한 파괴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자비하신 품성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먹는 것은 사람의 삶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 먹음에 나름대로 품위가 있어야 한다. 품위를 잃고 함부로 ‘먹음’에만 집중했다가 하나님으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거나 축복에서 제외된 사람들이 의외로 성경에는 많다.
요즘 광우병 얘기가 한참이다. 광우병은 왜 생긴 것인가? 인간의 탐욕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소의 사료 값을 아끼기 위하여 버려져야할 소의 내장과 골수를 갈아서 다시 소에게 먹였다. 그 결과 초식동물인 소가 동물성 사료를, 그것도 자기 동족의 찌꺼기를 억지로 먹어야 했다. 덕분에 생겨난 광우병 물질은 그 소를 먹은 인간에게도 그대로 옮겨와 치료 불가능하며, 거의 사망률 100%인 공포의 질병을 일으킨 것이다.
사람이 기본적인 도리만 지켰어도 이런 엄청난 질병은 생겨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겨난 이 질병으로 인하여 불안에 떨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세계적인 공조 덕분에 광우병은 서서히 통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엄격한 검역을 행한 유럽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일본과 같은 광우병 이력이 있는 나라들에서 더 이상은 광우병 발병의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다소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유럽과 일본은 거의 전수검사를 행할 정도로 광우병에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모든 나라에서 소에게 동물 사료를 즉시로 금지한 것도 적절했다.
하지만 이 광우병 문제는 결코 국지적인 ‘소’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에는 탐욕에 눈이 어두워 도리를 잃고, 심지어 자기들의 음식에조차 야만을 행한 인간의 문제이다. 그래서 그 탐욕을 제어하지 않는 이상, 또 다른 제2, 제3의 광우병이 출연하게 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아직 끝나지 않은 광우병이 다시 우리를 덮칠지도 모른다.
세상은 그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훌륭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만물 속에 하나님의 성품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인격적으로 반응하면 자연은 인간에게 보금자리가 된다. 하지만 인간이 인격을 상실하고 이기적인 짐승처럼 행동하면 자연은 그 포악을 열 배, 스무 배로 되돌려준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를 생각해 보라. 다 열거할 수도 없는 이변들이 생겨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다. 그러나 그 배후에는 우리 모두가 있다. 삶의 일상에서 전혀 자연을 배려하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의 작은 습관들이 모아져 결국에는 이 세상의 엄청난 재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말이다.
인간다움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위임하신 독특한 지위와 역할을 다시 자각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이 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없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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