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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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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7


삶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은 살아본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사실일 것입니다. 

스무 살 어린 시절에는 겁 없는 꿈을 품고 세상을 얕잡아 보기도 하지만, 정작 나이가 들면 그런 용기가 돈키호테의 돌진처럼 무모하게 느껴집니다. 현실감이 생기면서 꿈은 줄어들고, 자신감은 소심함으로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소심함을 '신중함'이라고 포장하게 되지요.

사실은 겁이 나는 겁니다.  사회적 지위가 생기고, 가족이 생기고, 나이를 먹어 가면서 점점 모든 것에 있어 모험보다는 안정을 선호하고, 쉬운 길로 가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나름 변명하고 싶은 거겠지요. 그것을 비난하거나 자기변절이라고 비하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의 본능이니까요. 사람은 누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나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았고, 살고 있답니다.

그러나 진정한 꿈(Vision)은 바로 그 본능을 넘어서는 사람만이 취할 수 있습니다. 안정된 자리에서 다시 모험할 수 있는 용기,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라도 그것을 마무리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꿈의 주인일 자격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평범한 교회를 세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사람들이 모이고, 나름의 종교생활에 만족하는 교회를 세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예배에 참여하고 돌아서면 그것으로 하나님을 향한 자기 의무를 다했다는 자만심에 스스로 '크리스찬'이라는 이름 붙이기를 전혀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의 교회는 제가 세우려는 교회가 아닙니다. 제가 세우기를 원하는 교회는,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살아가는 신자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의 관계가 성경이 가르치는 사랑으로 가족과 같은 교회입니다. 또한 그들의 작은 힘이 모아져 시대를 섬기고 중보하는 교회입니다. 교회의 그늘에서는 아이들이 양심과 신앙으로 자라가고, 남편들은 존경을 받는 가장이 되며, 아내들은 부지런하게 가정과 주님을 섬기는 교회입니다.

물론 그런 교회는 쉽게 세워지지 않습니다. 1~2년의 분투로 건물은 지을 수 있어도, 제가 바라는 그런 교회를 세울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10년의 세월이, 아니 어쩌면 한 사람의 평생이 거름처럼 드려져야 그런 교회가 하나쯤 세워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 가슴에는 그런 교회를 향한 꿈이 있고, 그 꿈이 있기에 지금 목회의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어려울 것입니다. 그 어려움의 순간마다 나름 선택의 갈림길이 주어질 것입니다. 타협과 포기, 혹은 현실적인 길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꿈을 믿고 그 꿈에 자기를 헌신할 것인지 수없이 갈등하며 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에 정말 아름다운 꽃 하나 피워서 주님의 기쁨과 보람이 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평범한 교회가 아니라 특별한 교회를 꿈꾸기를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의 인생 역시 평범한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특별한 인생이 되도록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회란 역시 거기 모인 사람들의 면면을 통해 그 색깔이 결정되는 것일 테니까요. 우리 인생은 안전하게만 살기에는 너무 짧습니다. 

안전한 것만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격려가 필요하겠지만, 격려만으로 모든 실패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도전하지 않는 방안의 평안 보다는 차라리 인생의 들판에서 모진 바람과 싸워본 실패가 더 영광스러운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실패를 통해 우리는 손에 잡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어떤 것들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이를테면 용기, 신뢰, 관용, 인내 같은 것들을 말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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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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