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9 신앙을 체질화 시켜라
2008-06-29
나는 말을 갓 배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외할머니에게 기도를 배웠다. 재미있는 음조와 반복으로 이루어진 이 천상의 노래는 그 시절 어린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대상이었다. 몸을 적당히 앞뒤로 흔들며 '아버지'를 섞어가는 노래... 그 노래를 조금씩 흉내 내기 시작하면서 나의 언어가 습득되었다.
그리고 주일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성경을 읽고 외웠다. 연말마다 성경암송으로 상을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머리가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은혜를 받았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 시절에 외우고 익혔던 것들이 가끔은 아스라히 생각이 난다.
아마도 그 시절의 가르침들은 내 뼈 속에, 살 속에 잘 박힌 못과 같이 스며들어 있는가 보다. 덕분에 혼란과 갈등 속에서도 나름대로 길을 찾으며 여기까지 오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기도와 말씀의 훈련은 평상시에는 그 유익을 잘 모른다. 그러나 성실하게 행하면, 결국에는 엄청난 능력으로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킨다.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딤후3장15절)
바울은 디모데가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그 신앙적 바탕의 위력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바울도 그렇게 자라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어려서부터 바리새인의 풍속을 좇아 경건의 훈련을 쌓았지만, 그가 예수를 만나기 이전에 그것은 한낱 지식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예수를 만났을 때에, 그의 어린 시절부터 축적되어 있었던 이 모든 것들은 엄청난 자산이 되었고, 위력을 발휘했다.
이것은 비단 어린 아이의 일만이 아닐 것이다. 신앙의 승패는 습관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다. 그가 평소의 삶에 얼마나 기도에 전념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담아 왔는지 우리는 시련의 시기를 통하여 확인받게 된다.
다윗은 시편 56편6절에서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라고 기도했다. 그가 평소의 삶에 흘렸던 눈물과 땀은 그저 허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주님 앞에 모아지고, 그에게 은혜가 베풀어지는 이유가 되었던 것이다.
많은 신자들이 하나님의 응답을 기대하고, 승리의 삶을 살기 원한다. 그러나 정작 평소의 삶에서 자기의 눈물을 주님의 병에 담으려는 노력은 소홀히 한다.
기독교는 굿이 없다.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돌출된 행동이 아니라 본심을 살피신다. 그 본심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하나님과 동행할 수도, 그분의 은혜를 풍성하게 누릴 수도 없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했다면 한 걸음 전진한 것이다. 비록 현실은 실패한 하루일수도 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반드시 기도의 눈물과 땀은 영적인 유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믿어야 한다.
반대로 오늘 하루에 기도와 말씀이 없다면 그는 퇴보한 것이다. 비록 현실은 당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루게 될 것이다. 고난이 없는 인생이 없고, 인생의 날이 항상 평안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앙을 체질화시켜라! 뼈와 살 속에 말씀과 기도의 은혜를 담아라. 그것만이 영적인 승리를 누리는 비결이다. 거룩한 소원을 가지고 행하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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