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5 예수님은 행복하셨다!
2009-07-05 예수님은 행복하셨다!
문명은 삶을 편리하게 합니다. 그러나 '편리함'이 곧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에 핸드폰을 바꾸었습니다. '옴니아'라는 삼성의 새 기종은 이전에 사용했던 핸드폰에 비하여 매우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디지탈 카메라를 대신할 만한 카메라 화질과 음악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는 음질, 그리고 급할 때 필기와 녹음을 병행하여 저장할 수 있는 점, 또 싱크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의 아웃룩과 데이터 싱크를 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합니다.
물론 한국에서 시판된 옴니아는 아예 OS 프로그램을 탑재하여 사용자가 자기 마음대로 세팅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지금의 제 기종에도 핸드폰을 통해 사용할 만한 주요 기능들이 거의 갖추어져 있어 지금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가방에 들고 다니던 디지탈 카메라와 MP3가 더이상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첩과 다이어리도 사실 거의 사용이 되지 않는데, 아직은 미련이 남아 가지고 다닙니다. 가끔은 밧데리 방전으로 아슬아슬한 경우도 있으니까 그래도 펜과 수첩은 오래 지참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핸드폰의 사용 이후로 전화번호를 암기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요즘은 특히나 기억해야 할 내용들을 '녹음'이나 '사진'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곧 머리를 비우게 됩니다. 심지어 만나는 사람의 이름까지도 핸드폰을 뒤적거리지 않으면 기억을 못하는 맹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인은 너무 많은 정보에 머리가 아픕니다. 되도록 머리를 비우고, 쉬게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비우다가 정작, 정말 소중한 것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까지 비워서 아무 생각이 없는 '공백'의 머리로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입니다.
핸드폰과 컴퓨터를 너무 믿지 마십시오. 대부분의 일은 그런 것에 의지하더라도 정말 꼭 필요한 것은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 새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행복이란 좀 불편하더라도 복고적인 방법을 통해 온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온 이후로 전자책을 많이 읽는데, 요즘은 종이책의 그 냄새가 그립습니다. 가끔은 옛날에 끼워두고 잊었던 지폐를 찾아내거나, 혹은 잘 말라서 살아 있는듯 보관된 들꽃 한 송이를 책 사이에서 발견하는 기쁨도 그립습니다.
<자전거 여행>의 작가인 김훈 씨가 그러더군요. 자동차는 출발점과 도착점만 존재하지만, 자전거는 그 과정이 다 존재한다고요.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있으면 길이 내 안으로 서서히 밀려 온다고요. 그래서 자동차로 갔던 길과 자전거로 갔던 길은 많이 다른가 봅니다.
너무 빨리, 너무 편리하게 살다가 삶을 음미하는 법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람의 행복이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닌데... 우리가 꼭 편리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조금 불편함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큰 텔레비전을 켜두고 식사하는 집보다 텔레비전을 잠시 끄고 오손도손 대화하며 식사하는 가정이 더욱 행복합니다. 핸드폰에 무슨 기능이 담겼느냐 보다, 그 핸드폰으로 누구와 통화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떤 의자에 앉아 있느냐 보다는 어디에 누구와 앉아 있느냐가 진정한 쉼을 줍니다.
좀 즐기며 삽시다! 세상이 말하는 더 많은 돈으로의 즐김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열고 근본적인 것을 볼 수 있다면, 지금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유를 가지십시오.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마십시오. 지금 할 수 있는 그 일을 하고 행복하십시오.
제가 믿는 예수님은 가난하셨지만 행복한 분이셨습니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제자들과 함께 거닐던 그분의 해맑은 미소와 웃음이 눈에 선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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