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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9 누가 누구를 따를 것인가?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믿음이 있고 없음의 차이도 있고, 믿음이 적고 많음의 차이도 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믿음이 없는 상태 즉 불신(不信) 혹은 무신(無信)의 사람들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자기의 믿음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기대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로부터는 믿음 생활에 대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문제는 믿음이 적은 사람과 많은 사람의 사이에서 일어난다.

믿음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누가 많고 적은지에 대하여 우리가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 믿음의 진가를 판별하실 분은 하나님 밖에 없으시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에, 두 사람의 믿음이 각각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누군가는 분명히 믿음이 클 것이고,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믿음이 작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갈림길을 만난다. 믿음이 적은 사람이 믿음이 큰 사람의 결정을 좇을 때에 그것은 우리 신앙생활을 확장하고 성숙되게 한다. 반대로 믿음이 큰 사람이 오히려 믿음이 작은 사람을 좇으면 서로의 믿음은 위축되고, 성장이 방해된다.

성경은 전자와 후자를 보여주는 많은 예시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아브라함이 하란 땅을 떠날 때에 롯은 아브라함을 따랐다. 두 사람이 모두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공유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롯을 따른 것이 아니라, 롯이 아브라함을 따랐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인생을 살 수 있었다.

룻기에 등장하는 나오미와 룻도 마찬가지이다. 룻이 좇은 것은 하나님 이전에 나오미였다. 그러나 나오미가 좋은 믿음으로 인도했기 때문에 룻기의 결말은 해피 엔딩이 되었다.

반대로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의 예를 보자. 두 부부가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삽비라는 남편인 아나니아가 교회를 속이고 인색한 마음을 먹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 그로 인해 두 사람은 함께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

바울이 안디옥교회에 방문했던 베드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있다. 그것은 베드로가 이방인신자들과 어울리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갈라디아서 2:11~13에 따르면, 이 당시 부적절한 베드로의 행동은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유대인 신자들뿐 아니라, 심지어 안디옥 교회의 목회자였던 바나바까지 흔들리게 했다. 바울은 베드로를 존경했지만, 믿음에 대해서 만큼은 타협하지 않았고, 그런 바울의 결단이 안디옥교회를 지켰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믿음의 크고 작음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에 따라서 믿음이 좋게 말하고 행동하던 사람도 갑자기 위축되고 약해질 수 있다. 때문에 어떤 사람을 항상 절대적인 믿음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두 사람의 의견이 서로 충돌할 때에, 그 중에서 무엇이 더 믿음에 의한 것인지를 안다. 다만 믿음의 결정이란 항상 육신적으로 손해처럼 보이고, 희생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주장하기 힘들고, 타협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 타협이 결국에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망친다. 나만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나의 상대가 되는 그 사람까지 함께 망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타협들은 믿음에 대한 확신을 흐리고, 우리를 점점 타성적인 신자로 만들어간다.

믿음에서 자라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타협하는 마음을 죽여야 한다. 나 스스로에 대한 타협뿐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의 타협도 조심해야 한다. 내가 좇아야 할 때와 내가 이끌어야 할 때를 분별하는 것이야말로, 관계 속의 믿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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