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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9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의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구절이다. 

무쏘 혹은 무소는 코뿔소(犀:서)를 의미한다. 야생의 소가 대부분 군집 생활을 하는 것에 비하여 코뿔소는 혼자서 생활한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하나뿐인 그 뿔은 ‘고독’과 ‘굳셈’을 의미한다. 

이 강력한 상징을 통하여, 부처는 구도자의 길이 어떠함을 제자들에게 설명한 것이다.

부처의 말이라고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따르기 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가 확신하는 바에 의지하여 진리만을 추구하라는 가르침이다.

결국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의 길은 고독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타인의 견해와 주변적인 영향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며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내면적인 굳셈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성경에도 이런 말씀이 있다.

고린도후서 3:12~15 

3:12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  

3:13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  

3:14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3:15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사도 바울은 말세의 시대적 특징으로 속고 속이는 혼돈을 예상했다. 그리고 그런 시대에서 구원의 길, 진리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확신으로 무장해야만 한다. 이러한 기독교 믿음의 근간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성경이다. 

바울은 디모데를 향하여 어려서부터 가까이 했던 바로 그 성경에 근거하여 확신하는 바에 든든하게 서라고 말씀하고 있다. 

악하고 혼돈스러운 세상 가운데서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것이다.

확신을 잃어버린 시대이기에 사람들은 귀가 얇다. 절대적 진리라고 믿었던 과학의 이론들조차 상대적인 것으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거듭되는 현실에서, 오히려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기적과 같다. 

그런 세상에서 목회자의 길을 간다는 것은 고독한 일이다. 더구나 일본에서의 사역은 더욱 고립감을 크게 한다. 정말 손에 남은 것은 성경책 하나뿐인 느낌이다.

강해져야 한다. 더욱 강해져야 한다. 내면적으로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확신에서도 더욱 단단해지지 않으면 나는 나의 사명을 성취할 수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기서 살아남아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절박감이 나를 재촉하고 있다. 

강한 줄로만 알았던 내가, 아직은 더 많이 연단되어야 할 무른 쇠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하며 마음으로 다시 무장하고 있다. 

광야에서 자란 세례요한처럼, 이 고독은 결국 나를 강하게 할 것이다. 그것을 믿고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리라…

눅 1:80 아이가 자라며 심령이 강하여지며 이스라엘에게 나타나는 날까지 빈 들에 있으니라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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