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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3 목양칼럼

 

한겨레에서 출판된 김선주의 책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이별을 경험한다. 싫든 좋든 떠나야 할 때가 되면 떠나야 한다. 세상과의 영원한 이별인 죽음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는 모든 크고 작은 이별의 시간과 장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이별의 타이밍을 놓치고 허망한 미련을 두어 좋은 추억까지 다 지긋지긋한 원망으로 바꾸어 버리는 경우가 간혹 생깁니다.
추호(秋毫)의 실수도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독한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지혜를 얻어야 하고, 그렇게 얻게 된 지혜가 바로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이 한 문장이 아닐까 합니다.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는 작가의 말처럼, 선택이 필요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 몰고 가서 북받치는 감정으로 충동적인 이별을 선언하기 보다는, 미리 예감하고 감정을 준비하고 절제된 언어와 방법으로 이별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랑이 완전하지 않은 것처럼 이별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헤어져도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다시 만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와 나의 시간이 얽혀 만들어진 기억은 영원히 내 안에 고스란히 남겨질 흔적이라는 점에서... 이별에 예의를 갖추는 것은 내게도 좋은 일일 것입니다.

이별 후에 뒤돌아 욕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초라하고 누추하다는 사실을 과연 모르는 것일까요?
그들도 누군가를 통해 이별을 겪다보면 결국은 알게 될 것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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