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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보험 이야기


불확실한 미래로 인하여 불안이 보편적인 정서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그 어느 시절보다 보험이 흥행을 합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보험에 가입하고,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서너 가지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보장한다는 말은 달콤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도 생깁니다. 결국은 금전의 보상으로 미래를 보장한다는 말인데... 정말 돈이 있으면 미래가 보장되는 것일까요?

사회보장제도가 가지는 맹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도가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생존의 조건, 곧 빵의 수준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간혹 사회보장을 통해 문화와 정서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보기는 하지만,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빵이 해결된 이후의 빈곤은 상대적 빈곤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다소의 문화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해서 충족되지 않습니다. 보다 깊이 생각할 때에, 그것은 정서의 문제이며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돈은 빵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돈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때문에 정말 미래를 보험에 들고 싶다면 빵만이 아니라 행복에 대하여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빵만을 준비하고 내 영혼아 평안하라 말하는 것은 성경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의 방식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 지혜로워야 합니다. 그것이 나이를 먹는 보람입니다. 좀 더 인격의 품이 넓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근본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머니에 돈이 있든지 없든지 삶의 방향이 일정하고 스스로 자기를 채울 수 있어야 합니다. 불편하게는 살 수 있어도 불행하게는 살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결단과 성숙의 문제입니다. 

좋습니다. 서너 가지의 보험으로 늙은 시절의 빵을 준비했습니다. 심지어 내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 남겨질 가족들에 대한 보상까지 준비를 했습니다. 그 일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이성적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고 지혜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부족합니다. 그것은 빵을 위해 그토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하는 당신이 과연 행복을 위해서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과연 당신의 영혼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빵도 행복의 조건이 됩니다. 그러나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빵을 사소하게 여기는 특성이야말로 인간의 위대한 철학의 기초입니다. 빵만 가지고 사는 인생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면 인류의 문명은 훨씬 초라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를 보십시오. 빵 이외의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생각도 없이 떠밀려 살아가며, 심지어 미래를 돈으로 사 보겠다는 생각을 품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까? 

그리스도인의 묵상은 주문을 외우는 백치의 시간이 아닙니다. 묵상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의 의도를 생각하고, 자기 삶의 의도를 생각하고, 세상을 생각하고, 복종의 길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건의 훈련은 우리의 세월을 잡아 줍니다. 거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하나님 앞에 성숙해져 가는 한 인간으로 세워갑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치 있는 미래, 아름다운 노년을 보장받는 비결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백향목 같고, 감람나무 같은 인생의 비결입니다.

보험료 꼬박꼬박 납입하시죠? 밀리면 보장이 취소되잖아요... 보험회사 무섭죠?
경건도 이와 같습니다. 신앙을 느슨하고 게을리 하는 사람은, 언젠가 그 값을 비싸게 치르게 됩니다. 하나님 없는 삶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빵이 없는 노년이 아니라 신앙이 없는 노년입니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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