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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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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비법은 없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 (There is no royal road to learning.)
그래서 학문은 평등하고 명예로운 것이다. 
현실에는 쪽집게 과외, 쪽집게 학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 명성에는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엄중히 말해서, 그것은 학문이 아니다. 그것은 시험에 합격을 시키는 훈련이지 배움과 앎, 그리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학문과는 엄연히 다른 변종이다.
그래서 성공은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성숙은 주지 못한다. 
결국 사회적 성공을 하더라도 스스로 행복하지도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 유익을 주지 못한다면 과연 그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빛 좋은 개살구다.

학문에 왕도가 없다면, 신앙에도 지름길이 없다. 쉽게 가는 법이 따로 없다. 
십자가의 길을 쉽게 가려는 모든 욕망은 결국 마귀의 시험을 부르고 신앙을 파선에 이르게 한다. 
그러니 쉬운 길로 십자가를 지고 가려는 욕구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그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고, 없는 것을 우리의 욕망이 지어낸 거짓말이다.

목사로 신분을 공개하고 10년을 살다보니, 여기저기에서 기발한 소식들이 찾아온다.
제일 웃기는 것은 '목회의 비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제안이다. 목회의 비법이라니... 

차라리 나에게 제대로 믿는 법 좀 가르쳐 다오. 
모태신앙으로 살아왔고, 16살 이후에 회심을 경험했으며, 24년을 사역했고, 10년이 목사였는데... 나는 그래도 내 신앙의 길에 고민이 많다. 사회적 성공보다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는 소원이 더 간절한데 이게 풀리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하면 목사가 무슨 소용인가? 진실로 목사가 되지 못하면 큰 교회가 무슨 소용인가? 결국 허망한 욕심을 부추기는 부채질 속에서, 우리들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앙에 쉬운 길은 없다. 처음부터 십자가를 각오하지 않으면 가지 못하는 길이다. 때문에 비법 따위도 없다. 그저 묵묵히 매일 성실하게 가야만 하는 것이다. 나를 부르신 주님을 의지하여 믿음의 길을 날마다 가는 것이다. 

힘들어도 가고, 아파도 가고, 배고파도 가고, 외로워도 가는 것이다. 그러면 그 길 끝에서 나사렛 예수가 두 팔을 벌리고 우릴 안아 주실 것이다. 그 날까지 가고 또 가고, 믿는 대로 사는 것이다. 진실로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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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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