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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2 목양칼럼

 

꽃은 져서 아름답고 인생은 끝이 있어 아름답다.

문득 정신이 들어 생각해보니 내 나이가 벌써 마흔셋이다.

하나님의 은총이 있어 장수를 한다고 하여도 절반을 지나는 셈이다.

지난 세월이 흐르는 물처럼 지나갔듯이 남은 인생도 그렇게 가게 될까? 아니, 이제부터 정말 본격적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4월 말미의 벚꽃 나무에서 꽃잎이 지는 것처럼 언젠가는 끝이 올 것이다.

화려한 꽃잎 다 바람에 떨구고 실체로 드러나야 하는 때가 올 것이다.

나도 그 때에, 벚나무 같았으면 좋겠다.

꽃이 떨어진 자리가 앙상하고 초라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파릇한 생명으로 다시 시작되는 그런 인생이면 좋겠다. 내가 품었던 꿈과 선한 뜻이 나의 인생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싹이 나고 더 푸르게 자라가는, 그런 사람으로 살다가 주님의 품에 가면 좋겠다.

솔로몬은 만물에 때가 있다고 노래했다. 그 때를 아는 것이 지혜이다. 공자가 말했던 ‘지천명(知天命)’이라는 것도 결국은 그분의 때를 아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분의 주권 앞에서, 내가 주도하려고 하지 않고 그분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고 순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귀한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금부터라도 남은 인생을 그렇게 살기 위해서 더 기도해야 하겠다...

“언젠가는 그리울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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