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리마의 산보코스 :: 시미즈야마(清水山)코스
10월에 들어섰다... ^^
네리마 구약소(구청)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네리마구에는 모두 9개의 추천 산보코스가 있다.
그 중에서 우리집에서 바로 시작되는 산보코스가 시미즈야마(清水山)코스이다.
산보 가이드가 PDF로 제공되고 있다. [링크] (편의를 위해 아래 첨부해 두었다)
가이드북에는 7.2킬로라고 나오는데,
집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구글맵에 찍어 보았더니 대략 8.5킬로 / 1시간46분이 찍였다.
구글맵 링크 :: http://j.mp/1byeqMX
출발해서 주택가를 지나는 길은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
낮에도 차량 통행이 많고, 길도 그냥 주택가의 동네 길이어서 아기자기한 산보로를 기대했던 마음은 실망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햇살 좋고 바람도 간간히 불어 걷는 재미는 길의 왜소함을 보충했다.
중간에 하천을 끼고 이어지는 길로부터 조금은 산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전경들이 이어졌다.
오래된 주택가에는 중간중간 생산녹지가 많아서 여러 작물들이 재배되고 있었는데,
귤도, 감도, 포도도 자라고 있었다.
네리마에서 귤이 생산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
더욱 정겨운 풍경은, 군데군데 자기 밭에서 생산한 작물을 좌판으로 풀어놓고 동네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다는 점이다.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신기하고 흥미 있었다.
주택가 안쪽으로 조그만 가계들이 많았다.
한국의 주택가의 경우, 대부분이 음식점들이다.
그러나 일본의 주택가에는 설비, 중장비, 목공, 조경, 파이프, 수공업체, 디자인, 연구소 등이 다양하게 보였다.
작은 가계를 운영하더라도 큰 위기 없이 지속적인 안정을 약속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일본 사회의 저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참 부러운 현실이다...
산보코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점 주겠다.
일단 길이 어려웠다. 대부분이 차도와 골목길을 가는 것이라 지도만 보고서 걷기에는 좀 불안했다.
그리고 길이 심심하다. 딱히 길에서 발걸음을 잡는 스팟이 없다.
가이드북에 나온 스팟들이 실제로는 부실하기 그지 없고, 별로 관리도 되고 있지 않아 보였다.
좀 더 아기자기하고 일본스러운 산보코스를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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