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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そば:메밀국수)의 나라 일본… 일본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소바를 즐긴다.

가는 곳마다 소바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는데, 공장이 아닌 손으로 만드는 소바는 만드는 사람의 자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오늘은 그 소바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한다.

 

 

지난 주일에 부름을 받아 섬겼던, 나가노교회(長野教会)에서 한 권사님을 만났다.

일본인이신 남편 분이 평생 소바 기술자로 살아오신 분이라 한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바 전문점들도 인건비 절감을 위하여 사람들을 해고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소바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소바의 맛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바를 만드는 사람뿐 아니라 그것을 끓이는 사람도 기술자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 남편께서 직접 추천해 주신 소바 전문점이 두 개 뿐인데, 그 중의 하나에서 소바를 맛보게 되었다.

가게의 이름은 소바노미(そばの実)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픈인데, 10시 50분 정도에 도착을 했다.

이미 대기표에 이름을 쓰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주차장이 꽤 넓어서 한적한 시골식당을 생각했지만, 정작 식사를 할 때가 되니 빈자리가 남지 않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역시 한국이나 일본이나 맛있는 음식점은 인기가 좋다. 기다려서라도 기꺼이 좋은 음식을 먹으려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인가보다.

교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내부는 정갈했다.

종업원의 표정도 밝고 친절하다. 어디를 가나 그렇지만, 친절한 손님접대는 참 일본에서 배울 점이 아닌가 한다.

내부는 천정이 높은 목조건물로 실링팬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원했다. 창 밖으로는 푸른 숲이 보여서 시야를 맑게 하는 곳이었다.

권사님의 추천을 따라 자루소바 (ざるそば)와 튀김을 주문했다.

 

 

개인적으로는 소바를 좋아한다. 그래서 여름이면 집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다.

동경에서 몇몇 소바 전문점을 찾아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실패였다. 간장(つゆ)가 너무 짜거나 면이 입에 맞지 않아서 가격에 비하여 실망스러운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집의 소바, 정말 맛있다. 가까이 살았으면 자주 왔을 것 같다. 먹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얻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에 매력이 있었다.

 

백문불여일견이라. 맛을 어찌 글로 표현하랴. 다만 갈 수 있는 사람들은 가보라고 권하는 것이 제격이다.

 

 

나가노에 가면 꼭 한 번 맛을 보기를 권한다. 특히, 소바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울러 좋은 구경 시켜 주시고, 맛있는 음식까지 대접해 주신 나가노교회의 조수진 권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모든 것이 풍성하신 주님의 은혜이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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