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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내낼 수 없는 것들 ]


솔로몬의 재판 이야기가 있다.

두 엄마가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았다. 그런데 그 중의 한 아기가 죽고 말았다. 두 엄마는 서로 살아있는 아기가 자신의 아기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난감한 이 사건은 결국 솔로몬의 재판장에까지 이르렀다.

왕은 고민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판결을 내렸다. 즉시로 아기를 둘로 갈라서 두 엄마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주라는 것이다. 병사는 칼을 높이 쳐들었다. 그러자 두 엄마가 각각 뛰어나오며 외쳤다.


“제가 포기하겠습니다. 아기를 살려 주세요.”

“아닙니다. 왕의 현명하신 판결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엄마’와 ‘엄마노릇’은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완전히 다르다.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도 있고, 품에 안아 잠을 재울 수도 있다. 더한 것도 흉내는 낼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그런 수준의 것이 아니다. 사랑은 결코 흉내로 되지 않는다…


사도바울은 고린도의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세 가지 영원한 것을 찬양했다. 그것은 바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다.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 세 가지는 늘 의심의 구름에 덮여 있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이 세 가지를 흉내 내며 자기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비루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무례하며 폭력적인가? 또한 소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욕망은 우리 가운데 얼마나 흔한가? 믿음이라고 주장되는 미신과 독선은 이미 바닷가의 모래처럼 세상에 가득하다.


그렇다고 가짜가 진짜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까? 어림도 없는 일이다.

솔로몬의 재판을 통해 보여지는 바와 같이, 진짜와 가짜는 결정적 순간의 선택을 통하여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흉내로 되지 않는 것이다.

대충 비슷하게 모양이나 흉내 내면서 살다가는 언젠가 반드시 큰 코 다칠 때가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무는 그 열매로 자기를 증명하는 법이다. 믿음을 말하고, 소망을 설계하고, 사랑을 주장할 수 있어도 그런 것만으로 열매는 결실하지 못한다.


나는 내가 궁금하다. 나는 과연 진짜일까? 하나님의 재판장에 올라갔을 때에, 나는 과연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내 열매는 비슷한 것이 아니라 진짜일 수 있을까?

무수한 말들 속에서 고민한다. 주장과 지식이 실체인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 속에서 깊은 갈등을 반복한다. 내가 바라보았던 것을 과연 손에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진실로 내 안에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발견되기를 원한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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