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05 가정의 고마움을 되새기며
2006-02-05
지난 화요일에 고국의 집에 갔었습니다. 아내와의 12년 결혼생활 중에 한 달 보름을 떨어져 있었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아빠가 그렇게 오래 집을 비운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식구들이 어떠한지 무척이나 궁금하고 염려되는 마음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저렴한 비행기표를 구하다보니, 저녁 8시반 비행기를 타게 되었고, 그래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니 밤 11시10분이었습니다. 서둘러 마지막 버스를 타고 잠실까지 나오니, 새벽1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마중을 나온 이모님을 만나 그 차편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보슬보슬 밤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래서 길이 참 멀고 힘겹게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남양주의 집에 도착하니 새벽2시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두 아들과 아내가 아파트 앞 현관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벽 2시가 되도록 아빠가 오면 같이 먹겠다고 저녁 식사도 마다하고 배고픈 배를 참고 또 참으며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녀석들을 가슴에 안았을 때, 얼마나 뿌듯하고 벅차던지... 온 세상이 내 품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참 빨리 자랍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부쩍 자라 있었습니다. 아내가 열심히 가르친 보람이 있어 아이들은 주섬주섬 일본어를 말하고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그럭저럭 읽어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대견하고 감사했습니다.
다음날은 아내와 함께 여기저기 볼 일을 보러 다녔습니다. 구입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교회물품도 준비하고, 비자발급을 위하여 필요하다는 서류들도 준비했습니다. 아내는 그 와중에도 나를 위해 옷을 사 주고, 반찬을 준비했습니다. 나는 빈손으로 집에 들어갔고, 아내와 아이들을 위하여 아무 것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그런 무심한 남편과 아비를 원망하기는커녕 더 이해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모습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가정은 천국의 출장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평안과 쉼을 경험하고 사랑을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가정이 없이 어찌 좋은 신앙생활이 가능하겠습니까?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아담해야 하고, 향기를 발해야 하며, 덕을 세워야 합니다. 목회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성도 여러분 모두의 가정이 그러해야 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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