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6 고난을 승화시키라
2006-02-26
프랑스의 화가 밀레(Jean Francois Millet 1814~1875)는 노르망디의 가난한 집안에서 출생했다. 그는 지붕에 구멍이 많이 뚫린 집에서 살았는데 건강이 나빴고, 땔나무도 없었다. 그가 얼마나 어렵게 살았던지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고도 갈 여비가 없어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용기를 내었으며, 이 모든 가난의 환경을 그의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그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씨 뿌리는 사람>, <추수하는 사람>, <이삭 줍기>, <만종> 등의 작품은 바로 이러한 그의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이다. 가난하지만 양심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석양의 무렵에 조용히 일하던 손을 멈추고 잠시 기도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할뿐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지 않는가?
효율적인 교육과 빠른 변화로 인하여 세상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40대가 사회를 주관했고, 20대는 ‘철없는 아이’로 일컬어졌는데, 이제는 소비의 중심이 10대가 되었으며, 유망한 기업들의 동력은 20대에서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인류의 발전을 이끄는 인물들에게 수여되는 노벨상의 수상자를 보아도, 모든 분야의 수상자들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유독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상관없는 분야가 있단다. 바로 노벨 문학상이다. 다른 모든 업적의 분야에서는 젊은이의 약진이 두드러지지만, 아무래도 문학만큼은 연배와 경험을 넘어설 수 없는 모양이다.
나는 미래가 그리 절망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기근과 자연의 재해를 극복하고 서서히 더 부유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과연 물질적 환경의 풍요가 인간의 정서적 공허함까지 채워줄 수 있을까? 성경을 빌려와 증언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미 보고 있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참으로 밝은 미래, 풍요로운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사람다운 사람에게서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고난을 이겨낸 강인한 정신의 세계를 가진 사람들이, 밀레 같은 화가가, 베토벤 같은 음악가가,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문학가가 인류의 정서적 공허함을 채우고 정신을 먹여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신앙을 그림으로, 음악으로, 문학으로, 연극으로, 영화로, 뮤지컬로 승화시킬 수 있는 젊은이를 만나고 싶다. 그게 정말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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