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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2


스페인 작가, 마리아순 란다의 책 중에 「내 침대 밑의 악어」라는 글이 있습니다. 주인공 JJ는 평범한 회사원의 독신남입니다. 매일 힘든 일과를 마치고 아파트에 돌아오면 넥타이를 풀며 신발을 침대 밑으로 차 넣었다가 아침에는 그 신발을 다시 찾아 신고 출근을 합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신발을 꺼내기 위하여 엎드렸다가 자기 침대 밑에 커다란 악어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는 악어를 배고프게 하지 않기 위하여 매일 싸구려 신발을 사다가 침대 밑에 던져 줍니다. 그리고 자신은 침대를 버리고 거실의 소파에서 새우잠을 잡니다. 이상한 것은 이 악어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정신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의사를 찾아갑니다. 

의사는 그의 정직한 고백을 듣자마자 그에게 크로커다일 알약과 물약, 그리고 연고를 처방합니다. 말 많은 약사의 말을 빌리면 그는 ‘크로커다일병’에 걸린 것입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하여 현대인의 가장 큰 병이 바로 ‘고독’이라고 진단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눈에만 보이는 침대 밑의 악어처럼 우리는 남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 없는, 그렇게 하면 비웃음을 당하거나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어떤 황당한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더욱 외롭게 하며 지치게 합니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서 지혜로운 엘레나가 JJ의 병을 순식간에 고치는 것을 보여줍니다. 엘레나는 JJ가 직장에서 오랫동안 짝사랑 하던 동료인데 그녀가 그의 독신 아파트로 병문안을 온 것입니다.

그리고 JJ가 자신의 침대 밑 악어에 대하여 털어놓았을 때에 그녀는 한없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를 위로하여 자신도 이미 오래 전에 그렇게 악어와 동거한 적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녀의 위로 속에 용기를 낸 JJ가 그녀와 함께 자신의 악어를 보기 위해 침대 밑으로 엎드렸을 때에, JJ의 악어는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수북히 쌓인 구두만이 보였던 것입니다.

여러분의 침대 밑에도 악어가 있습니까? 그 악어를 함께 볼 수 있는 사랑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크로커다일 병도 고침 받을 것입니다. 벚꽃의 도시 동경에서 올봄에는 여러분의 옆에 좋은 동행이 생기기를 기도합니다. 전도하기 힘들다면 결혼이라도 합시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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