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6 공짜는 없다
2006-08-06
光が丘公園(히까리가오까코엔)에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まつり(마츠리, 지역축제)를 합니다. 궁금한 마음에 아이들과 아내가 구경을 나갔는데, 꼬치와 뽑기 등의 노점상만 있고 한국의 장터와 별로 다를 바가 없더라고 했습니다.
더위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오후까지 공부를 하던 아이들이 바람을 좀 쏘이고 오겠다고 해서 허락을 했습니다. 한 시간 즈음 집을 나갔던 아이들이 돌아왔을 때, 큰 아이는 힘이 나 있었고 작은 아이는 맥이 빠져 있었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둘이 나가서 500엔씩 내어 뽑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큰 아이가 먼저 했는데, 제법 그럴듯한 권총과 다트를 뽑아 의기양양했습니다. 그러자 작은 녀석이 자기도 그렇게 뽑기가 나올 줄로 알고 했다가 그만 꽝이 나와서 카드 몇 장만 받아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구두쇠 짓을 해서 모았던 용돈을 어이없이 날렸다는 생각에 작은 녀석이 눈물까지 핑 돌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뽑기를 했다는 사실을 나무라지도 못하고 우선은 오히려 위로를 해야 했습니다.
제가 나중에 두 아들을 불러놓고 말했습니다.
“그 아줌마는 장사를 하는 거란다. 세상에 이익이 남지 않는 장사를 누가 하겠니? 더구나 이 더운 날에 말이다. 물론 준혁이만 생각하면 아줌마가 손해를 보는 것이 되겠지만, 준혁이를 보고 찬혁이가 뽑기를 해서 꽝을 뽑았으니 결국 아줌마가 이익을 남겼구나. 애초부터 돈은 적게 내고 물건은 좋은 것을 가지려고 욕심을 부렸기 때문에 찬혁이가 낭패를 본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니지만, 다음에 또 같은 일을 한다면 준혁이도 낭패를 볼 것이고...”
아이들을 타이르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최소의 노력으로 최고의 이익을 남겨야 한다는 자본주의 논리는 우리의 내면 깊숙이 뿌리내려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뽑기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어리석음의 길을 좇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참 많습니다. 로또를 매주 사기도 하고, 공부는 별로 안 하고 성적이 잘 나오기를 기대하기도 하며, 심지어 뿌린 것도 없이 거두려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평하신 하나님 앞에서 결국 모든 인생은 자기가 심고 뿌린 것을 거두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공짜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원리대로 살아야 합니다. 땀 흘린 만큼 거두는 것이 하나님의 원리이고, 이 원리대로 살 때에 사람은 심신이 건강하게 됩니다. 불로소득(不勞所得)을 경계하십시오. 당장에는 입에 달지만, 실상 그것은 우리의 영성을 망치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하게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소득은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깨끗한 것이어야 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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