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3 아빠를 잃어버린 시대
2006-08-13
지난 2일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각 나라의 자녀들이 부모와 보내는 시간을 조사한 것이었는데, 특별히 아빠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에 얼마나 되는가가 초점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가장 시간이 적은 나라는 한국으로 2.8시간, 그리고 그 다음이 일본으로 3.1시간이었고, 미국과 스웨덴 등은 4.6시간, 태국은 5.9시간을 자녀들이 아빠와 보내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자녀들이 아빠를 빼앗긴 이유는 장시간에 걸친 노동, 즉 일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주간에 무려 60시간 이상을 일에 할애하는 아빠들이 보편적인 현실에서 아이들은 아빠와의 인격적인 관계를 제대로 가지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기사를 대하면서,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살아가는 우리 교회의 성도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양편이 다 좋은 역할모델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라면, 점점 더 자녀와 아빠의 건강한 관계형성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되지 않을까 염려가 앞섭니다.
주님은 하나님을 ‘아바’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것은 유년 시절에 아버지와 건강하고 친근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 건강한 신앙의 형성을 위해서도 얼마나 소중한 자산이 되는가를 말해 줍니다. 아빠를 잃어버린 이 시대는, 어쩌면 그와 같은 이유로 인하여 하나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자녀들을 위한 윤택하고 좋은 조건들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영양가 있는 식생활, 최상의 교육, 정서적인 안정, 친구 등... 한 사람을 건강하게 양육하기 위한 요인들은 다양하고 긴밀한 관계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우선하여 하나님은 ‘가정’이라는 소중한 은혜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때문에 가정이 바로 서면, 다른 조건들이 아무리 부실하더라도 자녀는 올곧게 양육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조건들이 아무리 충분하더라도 가정이 흔들리면 자녀는 불안과 방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현대를 살아가며, 때때로 어쩔 수 없는 분주함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1달, 6개월, 1년을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돌아가야 합니다. 아니, 되도록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엄마는 엄마의 자리로, 아빠는 아빠의 자리로 돌아가서 아이들과 인격과 신앙의 유대를 깊이 해야 합니다.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의 목숨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자녀는 그 자신의 목숨보다 귀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아무리 다른 것을 얻어도 내 아이가 건강한 신앙과 인격으로 자라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실 부모가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다 자라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내야 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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