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96)
목회 (632)
인생 (179)
동경in일본 (35)
혼자말 (50)
추천 (0)
11-25 00:22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4.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2006-07-23


기독교 신앙의 정수는 사랑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신령한 체험과 산을 옮길 수 있는 믿음, 몸을 내어주는 헌신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nothing)’라고 선언하였습니다. 또한 사도요한은 요한일서에서 진정한 사랑이 없는 신자는 결코 빛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요한복음1장의 말씀을 참고로 할 때, 이 빛은 바로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 안에 있는 신자가 사랑의 정서 없이 존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저는 우리가 가장 많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또한 가장 많이 회개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업적과 공로를 중시하고 정의를 강조하는 환경 가운데 살아갑니다. 정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이것이 침해될 때에 우리는 친구에서 적이 되며, 함께 손잡기를 거부하게 됩니다. 

그러나 교회는 이러한 세상의 원칙을 초월하는 새로운 공동체입니다. 몸소 사랑의 실천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의지에 의하여 이 땅에 존재하는 교회는 예수님의 방식으로 예수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체입니다. 때문에 이 공동체의 가장 강력한 특징은 ‘사랑’이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자주 잊곤 합니다. 그래서 신자의 온갖 일은 행하지만 정작 예수님이 찾으시는 사랑에는 대단히 고갈된 모습일 때가 많습니다. 결국 이러한 우리의 연약함은 교회가 실현해야 하는 주님의 꿈을 퇴색하게 합니다. 거대한 군중과 화려한 건물이 만들어지고 하나의 단체가 오랜 세월동안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 무엇일 뿐입니다.

저는 말라기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탄식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적질한 십일조와 제물은 결국 하나님을 향한, 이웃을 향한 신자의 사랑이 고갈되었음을 드러내는 상징인 것입니다. 때문에 말라기서는 하나님이 양과 소의 피에 굶주려 탄식하신 것이 아니라, 바로 이스라엘의 사랑 없음에 대하여 탄식하신 것입니다.

연보(헌금)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신자의 마음이어야 합니다. 때문에 오늘날 연보만으로 자기의 헌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뒤로 물러서는 신자들이 많다는 것은 대단히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이 있는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내게 과연 그리스도의 사랑이 역사하는지에 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하고, 그것에 대하여 끊임없이 회개하며 은혜를 갈망하는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는 교회다워지고, 신자는 신자다워질 수 있습니다. 사랑 없는 신자는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