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30 의인의 고난과 선하신 하나님
2006-07-30
장마가 끝났다고 합니다. 이번 장마 동안에 한국에서는 기록을 갱신하는 큰 비로 인하여 곳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더러는 소중한 인명이 상하기도 하였고, 막대한 재산의 피해를 입은 곳도 많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어려움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 더욱 힘겨운 것 같습니다.
특히 전북 장수군에서는 한 어머니가 기막힌 일을 당했습니다. 20년 전에 일곱 살짜리였던 큰 아들을 잃었던 하천에서, 이번에는 정신지체3급의 막내아들(이상길, 24세)을 또 잃은 것입니다. 어머니는 울 힘도 잃었고, 3형제 중 유일하게 남겨진 둘째는 그저 무심한 하늘만 바라보며 한탄을 했습니다.
목회자로 제일 난감할 때가 바로 이와 같은 일들에 대하여 질문을 받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이런 일이 생기도록 허락하시는가? ……
사람들은 이런 사건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찾기도 하지만, 또한 믿음을 버리고 하나님을 떠나기도 합니다. 인생의 부조리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해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욥기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욥이 사탄의 시험으로 고난을 당하고, 그 고난의 이유를 궁리하게 됩니다. 이 때 나타난 욥의 세 친구는 욥의 시련이 분명히 그의 잘못으로부터 왔을 것이라는 논리를 폈습니다. 그러나 경건에 최선을 다했던 욥은 이런 조언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욥과 세 친구의 긴 논쟁이 끝나갈 무렵 그들 앞에 하나님이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욥이 당한 시련을 빌미로 욥을 책망하려고 했던 세 친구에게 오히려 하나님이 책망하십니다. 그리고 자기 고난의 이유를 찾았던 욥에게는 오히려 이렇게 질문하심으로 욥의 항복을 받아내십니다. (욥 38:1~4)
38:1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 가운데로서 욥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38:2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38:3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38: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욥기를 보면, 하나님은 끝까지 욥의 고난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그에게 설명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쉽게 알지만, 아마도 욥은 천국에 가서야 자기 고난의 이유를 알았을 것입니다.
인생은 모르는 중에 살아갑니다. 땅의 기초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해도 우리는 그 땅 위를 밟고 사는 존재입니다. 자기 시련의 이유도 알지 못하면서 더구나 남의 시련에 대하여 함부로 해석하고 판단해서야 되겠습니까?
겸손히 자기를 살피고 지혜를 구할 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일들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사실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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