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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6


건망증이 심한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마음이 좋아서 주변에 친구가 많았습니다. 하루는 다른 교회의 목사님이 사정이 생겨서 대신 예배를 인도해 달라고 부탁을 했고, 이 목사님은 먼 길이지만 마다하지 않고 가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한참을 가는데, 검표원이 앞에서부터 표를 검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도 표를 찾았지만, 도통 찾을 수가 없었고 어디에 표를 넣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검표원이 그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당황하는 목사님께 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표정만 봐도 표를 사신 분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천천히 찾아보십시오. 기다려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이 여전히 난처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표를 꼭 찾아야 합니다. 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잊어버렸거든요.” 

“……”

잃어버린 차표와 잊어버린 목적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오늘날 교회가 잃어버린 것은 표면적으로 사람들의 인기와 사랑이지만, 실상 그 내면에는 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상실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를 교회답게 하고, 신자를 신자답게 하는 ‘은혜’입니다.

우리가 교회에 모이는 것도, 세상을 섬기는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은혜의 거룩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인데, 그 사실을 잊으니 남은 것은 알맹이가 빠진 사람들의 껍데기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시대에 다른 교회를 걱정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을 걱정해야 합니다. 과연 우리가 목적을 제대로 알고 신앙생활 하고 있는지, 그 목적을 향하여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성실한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핵심은 ‘은혜’입니다. 우리는 원래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없는 사람들인데 그 은혜로 주신 믿음 안에서 감히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은혜가 떨어지면 천사 같았던 사람도 추락하고, 천국 같았던 교회도 깨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의 평판이 어떠하든지 간에 주님의 나라는 승리합니다. 문제는 그 승리에 우리가 동참할 것인가, 아니면 낙오할 것인가 입니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기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세우고자 하는 목표가 확실하다면 우리는 주님의 승리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어디에서든지 은혜 없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자기를 돌보도록 합시다. 무익한 말은 입 밖에 꺼내지 말고 마음에서 삭히도록 합시다. 그리고 은혜에 소용되는 말과 행동으로 우리의 믿음을 훈련해 가도록 합시다. 주님이 가까우시기 때문입니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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