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9 전교인 야유회를 다녀와서
2007-09-09
일본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하여 며칠간 떠들썩하였습니다. 태풍이 막 지나가고 있던 금요일에는 지체들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 “목사님, 내일 야유회 가는 겁니까?” 묻기도 했습니다.
금요일 새벽에는 교회로 오다가 자전거 탄 채로 바람에 날려갈뻔 했기 때문에 저도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결정하고 준비한 교회행사를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실어 “물론이지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엎드려 하나님의 자비를 구했습니다.
금요일 밤에 교회로 퇴근을 해서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 지체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던 이선경 권찰과 두레양이 제일 수고를 했습니다. 최동현 집사님은 12시가 넘어 퇴근을 했다 하고, 장수호권찰은 자기에게 제일 중요한 수업이 갑자기 토요일 오후로 변경되어 갈등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먼저 생각하기로 하고 하루 종일 운전하는 일에 자기를 헌신했습니다. 김선연권찰은 회사일이 밀려들어 힘든데도 시간을 내기 위해 사흘은 해야 할 일을 하루에 해치웠다고 합니다. 박성윤 형제는 무거운 물품들을 구입하는 일에 수고했습니다.
그렇게 떠난 야유회인데,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태풍으로 인하여 폐장이랍니다. 주변의 계곡은 전부 물이 불어나 입장이 금지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밥 먹을 장소도 찾기가 막막했습니다.
차를 돌려 우선은 드라이브를 하기로 하고, 길을 떠나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날씨도 주셨으니 좋은 장소도 주실거야. 그래,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하시려고 여기를 막으신 거야...”
그렇게 길을 가다가 [아메리칸 캠프장]이라는 곳으로 가게 되었고 거기서 하루를 보내며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계곡도 적당했고, 주변의 숲도 너무 좋아서 모두가 스모 선수처럼 먹고 어린 아이처럼 놀았습니다.
하나님을 믿으십니까? 저는 40여년을 신앙생활 했는데도 제 믿음에 불만이 많습니다. 안 믿어질 때가 많고, 믿는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속으로 의심할 때가 많습니다. 목사이니까 드러내지 못할 뿐이지 사실은 내 안에 너무나도 믿음 없는 나의 모습을 숨기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는 압니다. 기도와 말씀을 누리고 맞이하는 하루와 그렇지 못한 하루가 다르다는 것 말입니다. 기도와 말씀을 충분히 섭취하면 내 안의 믿음 없는 자아가 줄어들고, 믿음의 주인 되신 예수님이 내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그러나 기도와 말씀을 쉬면 믿음 없는 자아가 마치 고삐 풀린 못된 송아지처럼 나를 흔들고 무너뜨립니다.
저는 이번 야유회를 통해서도 개인적으로 주님의 선하심을 경험했습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모습은 바로 제가 기도했던 바로 그 기도의 응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행복을 지켜보며 저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들어주신 주님과 행복의 이유가 되어준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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