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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소란한 성탄시즌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탁월한 정치구조가 ‘민주주의’라면 우리 대한민국은 그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누리는 몇 개 되지 않는 나라중의 하나라는 것이 감사하다. 

그런 점에서 잠시 정리하고 생각할 것이 있다.

한국사회는 토론의 문화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지만 자기를 주장하는 것에서만은 이미 충분히 강해진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해 소위 누리꾼으로 불려지는 사람들 중에는 ‘논객’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마치 검객이 칼의 전문가이듯이 말의 전문가들로 사람들의 생각을 이끈다.

문제는 이들의 색깔이 너무 호전적이라는 것이다. 자기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조건 윽박지르고 조롱하려 든다. 특히 선거와 같은 사회적 이슈는 이러한 분열과 상호비방을 더욱 열렬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매우 근심스럽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그 경험과 존재의 방식이 다르다. 

민주주의는 사람마다의 차이를 인정하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최대의 행복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탄생했다. 때문에 누구나 자기의 주장을 공정하게 알릴 수 있으며, 그 주장에 대한 대중의 선택을 ‘선거’라는 방식을 통하여 받고, 모두가 거기에 순복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사회는 이러한 민주주의를 아주 오래 전부터 경험해 왔지만 정작 권력을 가진 자들의 농간에 의하여 ‘속임수’로 결과물이 만들어지거나 뒤바뀌기 일쑤였다. 때문에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사회적으로도 이미 끝난 선거에 대한 뒷말이 많았었다.

이러한 전례 때문인지 여전히 사람들은 믿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선거의 제도가 최고는 아니라도 최선의 선택이라는 사실,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나라를 생각하고 결정한다는 것을 믿지 못한다. 결국 한국 사람들은 한국사람 자신을 믿지 못하는 지독한 불신의 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좀 더 원칙을 생각하고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야겠다. 다시 말하거니와 대한민국의 선거를 모독하거나, 우리의 선택을 스스로 불신하지 말자는 것이다. 

개혁과 진보의 양측이 나라를 위하여 선의의 경쟁을 하는 가운데 정권이 발전하고 사회의 균형이 갖추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큰 틀에서 나라를 바라볼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대통령 한 사람의 나라가 아니라 바로 민중의 나라, 모든 국민이 주인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믿을 수 있기를 바란다.

부재자 투표라는 제도가 있지만 게을러서 결국 이번 선거에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먼 곳에서나마 조국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을 것이며, 또한 그 기도의 은혜 가운데 주님께서 대한민국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고자 한다. 빨리 모든 것이 끝나고 함께 성탄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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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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