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0 장수호 이선경 부부에게
2008-02-10
우선은 혼다의 시험에 2차까지 합격한 것을 축하해요.
그 동안 장수호 권찰이 고생한 것을 알기에, 그리고 그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서 이선경 집사가 얼마나 힘이 들었는가를 알기에 목사의 마음이 더욱 흐뭇합니다.
맨몸으로 일본에 와서 억척스럽게 공부를 했던 두 사람이, 이곳에서 가정까지 꾸리기로 결심했을 때에 그것을 지켜보는 목사의 마음이 나름 불안하고 염려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인간적 생각은 두 사람을 이끌어 가시는 주님의 신실하심으로 인하여 금세 감사와 찬양으로 바뀌었습니다.
참 많은 일이 있었지요? 어쩌면 그렇게 연달아 사고들이 생기는지, 지켜보는 사람도 힘들었으니 두 사람이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그러나 봄꽃이 피기 직전에 가장 매서운 꽃샘추위가 지나가듯이, 두 사람이 이렇게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니까 그런 어려움의 과정도 있었나 봅니다.
고마워요. 예쁘게 잘 살아 주어서. 서로 참고 감동하며 열심히 신앙생활 해 주어서.
내가 목사로서 두 사람을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두 사람이 목사를 돌보고 챙겨주는 것을 받으면서 내심 미안하고, 또한 감사합니다.
이번 3차 시험도 장수호 권찰은 잘해낼 겁니다. 그 꿈과 노력이 결국에는 귀한 결실로 나타나 우리 드림교회 식구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하며 축하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알아주세요. 혼다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두 사람은 목사의 자랑이며, 우리 교회의 자랑입니다. 교회에서 기도할 때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인생을 의심하지 않고 항상 기도하는 목사가 있고, 또한 피를 나눈 형제처럼 두 사람을 대견하게 보고 있는 교회식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래요.
다윗이 골리앗을 넘어뜨린 것은 물맷돌의 위력이 아닙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에 자신의 목숨을 걸었고, 그 모험은 다윗에게 이미 기름을 부으신 하나님의 꿈을 찾아가는 첫 걸음에 불과했습니다.
나는 장수호 권찰의 꿈이 참 좋아요. 하지만 그 꿈이 고작 ‘혼다’라는 기업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과정이 남았겠지요. 힘들고 어려울 때, 외로울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장수호 권찰은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갈만한 사람이고, 적어도 이선경이라는 아내는 끝까지 함께하고 그 꿈을 지켜줄 사람이라고 신뢰합니다.
그래서 어느 날인가, 정말 장수호 권찰의 손끝에서 멋지고 실용적인 오토바이가 만들어져서 뿌듯한 날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작 그 꿈을 이루고 나면 알게 될 겁니다. 장수호 권찰의 꿈은 혼다도, 오토바이도 아니었다는 것을요...
일본으로 불러내어, 꿈꾸게 하시고, 결혼하게 하시고, 드림교회를 섬기게 하시고, 노력하게 하신 것이 모두 주님의 은혜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사람에게 잘나 보이려던 모든 욕망이 사그라지고 비로소 주님만을 바라는 새로운 꿈이 열려지게 될 것이라고 저는 기대합니다.
맞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빽도 없고 돈도 없습니다. 그러나 신앙이 있고, 두 사람을 믿고 후원하는 좋은 교우들이 있습니다. 집이 없으면 같이 살아주고, 쌀이 떨어지면 나누어 먹을께요. 힘들 때는 어깨를 다독거려 주고, 외로울 때는 곁에 앉아줄 겁니다. 그러니 기죽지 말고 맘껏 날개를 펴 보세요. 두 사람을 위해 준비된 하나님의 창공을 맘껏 날아 보세요.
목사는 월요일부터 한 주간 특별히 기도할 겁니다. 꼭 합격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후회 없는 도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합격이든 거절이든간에 그 너머를 향해 가는 길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사랑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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