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6 깊은 기도를 경험하라
2009-09-06 깊은 기도를 경험하라
기도에는 깊은 기도가 있고, 얕은 기도가 있다.
기도의 승패는 시간이나 언어와 무관하다. 즉 오래 기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멋진 말을 쓴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기도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기도하는 사람의 믿음이다. 참된 믿음이 없는 기도는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에는 깊은 기도와 얕은 기도가 존재한다. 깊은 기도는 깊은 믿음으로 기도한다는 뜻이고, 얕은 기도는 얕은 믿음으로 기도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신들린 듯이 기도한다거나, 다리가 저리도록 무릎으로 기도한다거나, 목이 쉬도록 기도한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그것은 방언으로 기도하거나, 성경구절을 넣어 기도하거나, 허스키한 목소리로 기도한다는 뜻도 아니다.
깊은 믿음은 하나님과 공명(共鳴)하는 믿음이다. 공명이란, 하나의 울림이 다른 하나를 같은 파장으로 울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동화(同化)이고, 닮음이다.
즉 하나님의 마음이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과 하나로 합하여 지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그의 믿음은 깊은 기도를 낳는다. 그는 기도의 언어를 내뱉기 이전에 이미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한다.
때문에 깊은 기도는 탄원이면서도 확인이다. 하나님께 부탁을 드리는 것이지만, 이미 감사와 확신이 넘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기도하기도 전에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알고, 하나님과 마음이 합한 상태에서 기도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언제나 그렇게 기도하셨다.
그러나 얕은 기도는 그렇지 못하다. 그는 오래 기도하고 일어나면서도 즉시로 의심한다.
때로 열렬한 기도는 흔들리는 자기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 하지만 늘 바람대로 되지를 않는다.
확신은 너무 쉽게 무너지고, 믿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파도처럼 동요한다. 그래서 목소리를 더 높여 보지만, 큰 목소리가 큰 믿음을 대신할 수는 없다.
얕은 기도는 그래서 양(量)으로 승부하고, 지식으로 승부하고, 모양으로 승부하고, 노력으로 승부한다.
얕은 기도는 절대로 자기 믿음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진실한 기도의 길이 아니다. 이런 방법들은 오히려 우리의 기도를 외식의 수렁으로 빠뜨리며, 점점 더 하나님과 멀어지게 한다. 그래서 많이 기도하고서도 점점 더 어둠에 잠겨가는 영혼들도 있다. 바리새인들이 그러했다.
깊은 기도를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인생이 달라진다. 깊은 기도는 응답이라는 차원 너머에 있다.
무언가를 들어 달라고 하나님께 생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결과를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잠잠한 영혼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그래서 깊은 기도는 소원에서 시작하지만 언제나 성화(聖化)와 거룩으로 끝이 난다.
우리는 기도한다. 그러나 바르게 기도하는 사람은 적다.
어떤 이들은 이교도의 길을 따르면서도 자신이 진리 안에서 기도한다고 착각한다. 그들은 새벽예배의 횟수를 자랑하고, 자신이 얼마나 자주 금식하는지를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믿음과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에 대하여는 아주 무지하다.
기도하고 있는가? 이제 깊은 기도를 경험하라.
경박하게 아무 말이나 토하는 것을 기도로 여기지 말라. 차라리 잠잠하라. 말씀을 묵상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 갈망과 믿음으로 가득 차기를 기다리라.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면, 반드시 성령의 감동 속에서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순간을 만난다.
멀리 계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곁에 계시는 하나님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처음 고백을 하는 연인처럼, 떨리는 심장으로부터 하나님께 입을 열라.
새로운 경험이 열릴 것이다. 기도가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그 맛이 송이꿀처럼 달고, 그 향기는 수 일을 지나도록 마음에 여운을 남길 것이다.
기도하는 자는 위대하다. 기도는 그 자체가 행복이다. 기도의 능력에 잠기라. 그런 기도 안에서, 세상과 정욕은 십자가에 못박히고, 우리의 영혼은 자유를 얻는다. 마음에 불꽃 하나 타올라,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한다. 진짜 기도는 그런 것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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