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6 우리에겐 랍비가 필요하다.
우리에겐 랍비가 필요하다!
2010-05-16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랍비’라고 불리셨다.
이 말은 교사, 혹은 선생이라는 뜻이다. 유대인은 전통 속에서 지혜와 지식을 소중히 하였기 때문에 이 ‘랍비’라는 호칭은 지금까지도 영예로운 이름으로 계속 남아 있다. 그래서 랍비는 아주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이름이다.
오늘 우리의 시대에는 ‘가르침’을 경시하는 풍조가 늘어간다. 아이들은 교사를 존경하지 않는다. 덕분에 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비명이 들린다. 수업 시간에 맘대로 구는 아이들도, 교사가 꾸지람이라도 할라치면 핸드폰을 들이대며 동영상 촬영을 하고, 심지어 학교로 경찰을 부른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것은 ‘가르침’의 근본을 잃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단지 머리로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아는 과정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지식이 머리를 채운다면, 감동은 가슴을 채운다. 그래서 아는 것이 삶을 지배하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가르치는 과정에 감동이 없다. 아이들은 성적을 위해 배우고, 자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배우지 못한다. 그런 과정에서 단지 결과만을 중시하는 우리의 사회풍토가 아이들에게 가르침의 감동을 말려버린 것이다. 그래서 머리는 가득 차도, 가슴이 텅 비어버린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주일학교라는 소중한 전통을 가져왔다.
아이에게 마땅히 행할 것을 어려서 가르치면 늙어도 그 길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성경의 권면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알아가는 소중한 경험을 주고 싶어하는 어버이의 마음이 그 근간이 되지 않았는가 싶다.
동경 드림교회도 그런 마음으로 주일학교를 시작했다.
요즘 주일학교 찬양을 살피니, 랩도 있고, 로봇 춤도 있다. 플래시 애니매이션을 사용한 성경동화도 있고, 주일학교를 꾸미는 재미 있는 내용들도 참 많다. 얼마나 많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수고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요즘의 주일학교가 예전보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좋은 가르침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요즘의 아이들에게 구식의 주일학교를 고집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교회가 세상의 방식만 따라 간다면 세상의 문제들을 그대로 답습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생긴다.
좋은 가르침은 ‘랍비’의 정신에서 나온다.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것처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항상 삶으로 좋은 모범을 보이셨던 삶의 나눔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바라고 믿으셨던 믿음이야말로 우리가 잃어버린 감동을 되찾아 줄 비법이 아닐까?
동경드림교회 교사들에게, 그리고 부모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삶과 믿음을 인도할 ‘랍비’이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진리 속에서 감동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좋은 옷, 좋은 음식보다 더 중요하고 귀하다. 이 사실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자부심을 가지고 함께 걸어갔으면 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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