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6 또 옥합이 깨어졌다!
2010-06-06 또 옥합이 깨어졌다!
한국에서 한 자매에게 전화를 받았다.
맑은샘교회를 담임하던 시절에 결혼준비를 말씀으로 도왔던 자매이다. 그러나 그녀의 결혼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녀는 시댁과 남편으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다가 결국에는 이혼했으며 지금은 아들과 둘이 살고 있다.
싱글맘이 되었지만 그녀는 용감했다. 신앙을 붙들고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며 자기와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싸우는 그녀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대견했다. 그 강한 생명력이야말로 모성(母性)이며 신앙(信仰)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이번에 다시 나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평신도 선교사로 헌신한 것이다. 중국의 청소년 사역에 크게 기역하고 있는 열방학교에 무보수의 간호교사 겸 사무원으로 자원하여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함께 기도하며 헤쳐 나왔기에, 이번에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격려와 기도 외에는 없었다. 파송이 된 이후에는 조금이라도 후원을 시작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우리 사이에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때로는 불행이 축복의 통로가 된다. 편안한 삶은 우리의 열정을 소진시키고, 안주하게 하여서 할 수 있는 일도 못하게 만드는 때가 많다.
그러나 불행은 살고 싶다는 갈망을 주고, 그 몸부림 속에서 치열하게 살다 보니 이전까지는 알지 못하던 인생의 보배들을 알게도 하고, 얻게도 한다.
한 여인이 자기 인생에 닥친 불행과 싸우기 위해 주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는 것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마치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던 여인과 같다. 그녀는 성경에 ‘죄 많은 여인’이라고 기록되었다. 그녀의 인생이 순탄하지 못했음을 함축하고 있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렇게 힘겨운 인생과 싸워 왔던 여인이기에 그녀는 예수님의 은혜를 누구보다 소중하게 받을 수 있었다.
삼 백 데나리온의 향유를 통째로 붓고 옥합을 깨뜨리는 이 감동적인 헌신은 평범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라면 절대로 하지 못할 행동이다. 너무도 외롭게 살아왔기 때문에, 주님의 용서와 사랑이 이토록 절실했던 것이다.
나는 안다. 하나님이 누군가를 쓰시기 전에 먼저 상처를 허락하신다는 것을.
그 상처들은 우리를 가난하게 한다. 주님 밖에 없다고 소름 돋는 고백을 하게 한다. 말이 아니라 흐느낌으로 주님과 대화하게 하고, 몸 밖에 드릴 것 없으니 이 몸뚱아리라도 받아달라고 헌신하게 한다.
얼마나 많은 눈물이 있었을까? 유치원생의 아들을 데리고 중국의 선교사로 헌신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아팠을까? 결국 그녀의 옥합은 눈물을 견디지 못하고 깨어졌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녀의 쓸데 없는 행동을 나무라고, 핍박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제 주님의 판단이 남았다.
당신도 그녀가 낭비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쓸데 없는 일을 했다고 하시겠습니까?
(눅 7:50)
예수께서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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