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9 신앙은 예배당 밖에도 있다
2010-08-29 신앙은 예배당 밖에도 있다
구약과 신약을 얼마나 보았을까?
읽은 것도 적지 않지만, 연구하여 설교한 것도 적지 않다. 20여 년을 사역자로 살아왔으니 이 일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성경을 많이 보고 많이 안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하여 이 말을 꺼내는 것은 아니다.
공부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은 잡다한 것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핵심을 짚어내고 요점을 간추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지난 세월 동안, 항상 성경이 말하는 근본적인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편지이다. 그렇다면 그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는 바와 같이, 그것은 사랑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며, 또한 우리도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바른 신앙의 기초이다. 그러면 성경이 말하는 계명과 복음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열린다.
고아원을 방문했다. 원장은 아이들을 규칙을 통해 통제한다. 고아들이 말썽을 부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규칙을 고안한다. 이를테면 현관에서 신발 정리를 하지 않으면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
이번에는 가정을 방문해 보자. 부모도 똑같이 아이에게 규칙을 가르친다. 그러나 부모의 규칙은 아이를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똑같이 신발정리를 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아이가 하지 않으면 부모가 그 일을 한다.
하나님은 어느 편이실까? 사람들은 하나님을 고아원 원장처럼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율법을 강요하는 분이라고 이해한다. 하나님도 율법의 허점을 아셨다. 율법은 벌칙이 따른다. 그 벌칙은 율법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려주기 위한 장치이지만,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만들지 못한다. 결국 하나님은 율법을 포기하시고 복음을 택하셨다. 이유는 간단하다. 처음부터 하나님은 그 백성을, 자녀들을 통제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신자들의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앙생활이 신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십자가를 지고, 눈물과 땀으로 헌신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성령과 은혜로 충만하면 그 과정조차 기쁨과 찬양 속에서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
주일에 여행을 해도 좋다. 어디든 가까운 교회에 가서 예배는 드리면 좋겠다.
만약 그것도 할 수 없다면 혼자서라도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찬양하는 시간을 만들라. 그럴 정도의 신앙만 있다면 그 사람을 굳이 예배당 안에 가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밖에서라도 오히려 더 큰 은혜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것은 모든 목회자가 가르칠 만한 내용은 아니고, 오해와 논란의 소지도 있다. 그래도 나는 주일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원하신다고 믿는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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