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7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2011-02-27 목양칼럼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 갈수록 꿈은 사라져 간다고 말을 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발견하고 만만하지 않은 세상에 직면하며 자신감은 사라지고 꿈은 시들어 갑니다. 그렇습니다. 평생 가슴속에 꿈을 간직하고 살기에는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그래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세상을 건너고 있지만, 나이를 먹어도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간절한 열망으로 피어나는 꿈이 내 가슴에는 있습니다. 꺼져가는 모닥불처럼 연기 피어나는 포기의 순간, 이제는 모든 것이 끝이 났구나 하고 생각을 해도, 다시 가슴 깊은 곳에서 불꽃처럼 일어나 나를 전율하게 하는 꿈이 내게는 있습니다.
맞습니다. 나는 모순입니다. 말한 것을 다 지키지도 못하고, 자기중심의 허울을 다 벗지도 못했습니다. 나는 이러기도 하고 저러기도 합니다. 때로는 희망을 말하면서도 절망하고, 믿음을 외치면서도 불안에 떱니다. 자기를 변명하는 덧칠을 해대기도 하고, 나를 편들어 달라고 엄살을 떨기도 합니다.
그 모든 진실이 새벽마다 뼈아프지만, 나의 실체가 내가 미치고 싶은 꿈과 너무 멀어서 절망하고 또 절망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이 내 가슴에는 있습니다.
나는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실체가 언어로 변해버린 시대에서, 다시 말씀을 실체로 바꾸는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믿음을 통해 진실한 하나의 가족이 되는 교회, 신앙이 소유보다 중요해서 자기 것을 자기 것이라 주장하지 않는 교회, 겸손과 온유함이 자라가는 교회, 그리스도를 위하여 수고하는 것을 오히려 감사하는 교회,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 교회, 시대를 생각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교회, 아이들의 꿈을 소중하게 가꾸고 자라게 하는 교회, 성경에 나오는 신앙을 말이 아니라 삶으로 외치는 교회… 바로 이런 교회를 이 땅에 세우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소박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분이 내게 주신 이 꿈이 얼마나 창대하고 버거운 것인가를 실감합니다. 이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꿈이며, 또한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꿈입니다. 어쩌면 불가능한 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내 손이 닿지 않는다고 하여서 나는 그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아니, 지금 내 손이 닿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갈망하는 몸짓으로 다가가려 합니다.
나는 자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교회를 말로만 외치지 않고, 나의 인생부터 그 든든한 주초가 되게 하기 위해 더 크고, 깊은 사람이 되어갈 것입니다. 상처에서 꽃을 피우고, 역경에서 지혜를 배울 것입니다. 더 낮아지고 가난한 사람이 되기를 갈망하며 기도하고 또 기도해서, 마침내 가장 낮은 곳에 임하시는 예수를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분이 내게 그런 교회를 보게 한다면, 나는 춤추고 또 울다가 홀연히 그분의 나라로 옮겨갈 것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 꿈을 이해하지 못하면 나의 가족도, 친구도 될 수 없습니다. 꿈은 내 생명입니다. 내 마음의 불꽃이며, 나의 이유입니다.
당신에게도 어떤 꿈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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