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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3 목양칼럼

 

사람의 심리적 약점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이기심이 아닐까 한다.

이기심은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그래서 이기심에 정복당한 사람은 보면서도 보지 못하고, 들으면서도 듣지 못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만이 피해자라고 느끼지만, 실상은 옳지 않으며 오히려 가해자인 경우도 있다.

요셉을 이집트에 노예로 팔았던 요셉의 형들도 그러했다. 요셉이 아버지에게 자신들의 잘못을 고자질 한다는 이유가 그들을 흥분시켰다. 그들의 눈에 요셉은 죽어 마땅했다. 

그러나 아버지 야곱에게는 4명의 아내가 있었고, 요셉의 어머니는 요셉과 베냐민만을 출산했다. 결과적으로 요셉이 어린 시절부터 형제들 사이에서 소외를 경험했을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가 특별히 더 신경을 썼을 것이고, 그 특별한 보호가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화(禍)를 불렀던 것이다.

하지만 요셉의 형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요셉은 처음부터 배반자요, 아첨꾼이었다. 요셉으로 인해 그들만이 손해를 보고 있었다. 이런 일방적인 생각이 마침내 살인을 모의하고, 열 명이 힘을 합하여 한 명을 테러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목회자의 입장이 되니, 항상 ‘편들기’의 오해를 경험한다. 물론 사람이 아무리 중심을 잡아도 가끔은 기울고, 공정하지 못하다. 그러나 결코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 

더구나 때로는 마치 요셉과 같이 특별한 도움이나 관심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사람의 사정을 모든 사람에게 공개할 수도 없다. 결과적으로 오해를 불러올 만한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오해할 만한 경우가 생기더라도, 기본적인 신뢰가 목회자와 신자 사이에 있다면 그것을 초월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나 사람은 이기적이다. 앞에서 말한 요셉의 형들처럼, 자기 입장만 있고 상대의 입장에 대하여는 무지한 경향이 오해를 키우고, 신뢰를 흔든다. 객관적인 사실은 확인도 해보지 않고, 자기 생각의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오해와 상처를 키우는 미련한 양떼들이 현실에는 적지 않게 있는 것이다.

흥분하지 말고 조용히 골방에 앉아 기도해 보라. 내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의 입장에 대하여 생각하라. 이기심의 비늘을 눈에서 걷어내고, 상대만이 아니라 나도 함께 보려고 노력하라. 

사람은 상대적이다. 뭔가 불편한 것이 있다면 분명히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것이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나에 대하여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이기심을 경계해야 한다. 자기 중심적인 경향은 하나님의 은혜를 막아 버린다. 그래서 이기적인 사람치고 은혜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신앙생활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기독교의 신앙에서 ‘사랑’을 빼면 남는 것은 위선뿐이다. 이기심은 그 위선의 씨앗이다. 가장 중요한 것들 중에서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신앙의 모든 가치 있는 것이 사라지는 것이다. 항상 조심할 일이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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