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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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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2 목양칼럼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제대로 보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보는 것에 정도(正道)가 따로 있지는 않아서 꼭 지식을 앞세워야 훌륭한 감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무식(無識)은 제대로 보는 것에 심각한 방해가 된다.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은 것을 이해하고 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변적인 지식들이 필요하다.

이것은 미술도, 음악도, 역사도 그러하고, 심지어 사람도 그러하다.

목회자가 되고서 사람에 대한 두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하나는 세상에 이해될 수 없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세상에 변화가 불가능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수용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아직 그 사람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향하여 비난만 일삼을 때는, 잠시라도 감정을 가라앉히고 정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과연 내가 그에 대하여 얼만큼, 무엇을 알고 있을까?’

사람은 모르는 것을 쉽게 단정한다. 그 성급함이 때로는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에 가장 큰 방해가 되는 것 같다.

또한, 사람은 변한다. 좋게도 변하고, 나쁘게도 변한다. 심지어 나쁘게 변하는 것도 뒤집어 생각하면 희망의 그림자일 수 있다. 만약 사람의 선과 악을 한 번의 행동이나, 어떤 시간에서 확정할 수 있다면, 그래서 한 번 악인은 영원한 악인이어야 한다면, ‘사람’이라는 말과 ‘희망’이라는 말은 서로 무관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회개’의 은혜를 주신다. 사람은 언제라도 자기의 잘못을 돌이키고 기회를 붙잡을 수 있다. 사람에게 희망이 있는 까닭은 완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불완전하지만 그 약점을 스스로 고쳐갈 수 있는 선택과 노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언제나 고통을 동반한다. 부부간의 사랑이라도, 자식을 향한 사랑이라도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하물며 교회로 만나서 성도들을 믿음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야 말해 무엇 하랴!

그래서 끝까지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내 한계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갈망한다. 

그러한 사랑이 없이는 결코 누군가를 이해할 수도, 변화시킬 수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참 많이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고 항상 기도한다. 

함께 걸어줄 동행이 없다면, 이 망망한 인생의 광야를 건너 주님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그 멀고 험한 길을 어떻게 혼자 갈 수 있겠는가?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만이 위로요, 희망이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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