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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실패와 불행한 성공

2011-09-18 목양칼럼


인생은 반드시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자기가 누구이며, 또한 무엇을 향해 갈 것인지를 설명하지 못하면 인생은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배처럼 느껴지게 된다. 

미래를 선택하고, 자기를 설득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불안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선택이 잘못 내려져서 시간을 낭비하고 마침내 불행에 빠지게 되면 어쩔까 하는 두려움 말이다.

목회자로서 상담자의 입장에 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지만 결국 중요한 결정은 내담자 자신이 내려야만 한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그것이 옳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파브르의 곤충기에 보면, 나비가 번데기에서 껍질을 깨고 나오는 순간을 돕기 위해서 그 껍질을 잘라 주었더니 나비가 날지 못하게 되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번데기의 껍질을 깨뜨리는 과정을 통해 안간힘을 쓰고, 그 고통이 오히려 나비의 날개를 펴지게 하고 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통을 회피하자 나비의 날개는 제대로 펴지지 못했다.

실패, 그것도 인생의 한 부분이다. 만약 실패하지 않는 길만을 고집한다면 그는 자기의 인생을 대부분 지루하게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패와 성공을 모두 인생의 내용으로 받아들이고, 성공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한다면 인생의 질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 남의 탓을 해도 소용없고, 환경을 핑계 삼아도 소용없다. 선택은 그래서 중요하다. 선택, 하나 하나가 모여서 인생을 이루고,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믿음이란 무엇일까? 나는 선택의 한 키(key)라고 생각한다. 선택의 순간에는 항상 잠겨진 문이 하나 놓여 있고, 그 문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열려진다. 그래서 믿음이 있는 사람과 믿음이 없는 사람의 선택은 같을 수가 없다. 그것은 마치 하루살이가 하루 너머를 모르는 것처럼, 개구리가 겨울의 눈꽃을 모르는 것과 같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볼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또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있고, 그 문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열려진다. 

화려한 가난뱅이들이 보인다. 옷은 명품이고, 얼굴에는 부유한 기름이 흐른다. 그러나 믿음이 없다. 그래서 한 번도 그 잠겨진 문을 열어본 적이 없다. 때문에 자기 믿음에 대하여 늘 불안하다. ‘내가 과연 믿음이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이 젊은 동안에는 그렇게 절실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름이 늘고, 머리가 희어 가는데, 막상 자기 안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없을 때, 그들이 알았던 성경은 무거운 짐처럼 마음을 버겁게 할 것이다. 그 불안은 명품으로도, 두둑한 지갑으로도 보상될 수 없다. 결국 그들은 불쌍한 사람일 뿐이다.

선택의 순간에 믿음을 생각하자. 그리스도의 마음과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자. 믿음 없는 세상의 선택이 아니라, 믿음으로 열리는 새로운 차원을 추구하자. 믿음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믿음 안에서는 실패도 행복하지만, 믿음 밖으로 걸어가면 성공도 불행하다. 그리스도인은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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