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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

목회/목양칼럼 / 2017. 1. 26. 02:45



2017-01-01 목양칼럼


정채봉의 책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첫 마음’이라는 시(詩)가 나옵니다. 이 글을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 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오늘 우리는 또 일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습니다. 새해가 어찌 달력에서 오겠습니까?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새롭게 떠올라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옷깃을 여미고 출발의 떨림을 흡족하게 맛보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여러분의 삶과 신앙이 보다 새롭고, 깊고, 넓어지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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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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