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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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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09 장년, 패스했던 문제로 돌아가야 할 때
  2. 2014.08.09 주어진 대로 살아가지 말고




2014-08-10 목양칼럼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패스(pass)의 기법'을 안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붙들고 모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결국 풀 수 있는 문제도 못 푸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안 풀리면, 일단은 패스다. 적절하게 패스하고 먼저는 할 수 있는 일을 잘하는 것이 비결이다.

그러나 '패스'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쉬운 것은 누구에게나 쉽고, 어려운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탁월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쉬운 것을 실수하지 말아야 하고, 둘째로 어려운 것을 결국 풀어야만 한다. 

최대한의 역량을 만들어서 패스한 문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뜻이다. 풀지 못한 문제는 결국 발목을 잡을 것이다.


인생도 이와 같다. '긍정'이 시대적인 미덕이 되면서, 사람들은 강점에 집중하라고 흔히 얘기한다. 잘하는 일을 계속하고, 그래서 칭찬을 듣는 것은 달콤한 일이다. 그러나 과연 인생을 그렇게만 살아도 되는 것일까?

성경은 곳곳에서 '완전'하라는 명령을 우리에게 준다. 불완전한 인간의 실존을 너무도 잘 알면서도, 그래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그 불완전을 보상하는 십자가를 대신 져 주셨으면서도 왜 성경은 우리에게 '완전하라'는 명령을 계속 반복하는 것일까? 이 부담스러운 명령을...

완전함은 '회복'의 다른 이름이다. 깨어진 부분을 보수하고, 부족해진 부분을 채우는 것이다. 없는 것을 새로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없어진 부분을 다시 찾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신앙의 명령은, 우리를 잃어버린 실존으로 인도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단점과 허물들이 본래 그런 것이 아니라, 상실의 아픈 결과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은혜를 받아들일 때에, 우리는 비로소 성장하는 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젊은 시절은, 패스해도 좋다. 누구 말대로 자기의 강점에 집중하고, 장점을 살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러나 장년에 이른 분들은 아니다. 이제는 보수공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셔야 할 것이다. 더이상 화려한 겉치장으로 자기의 부실한 실존을 은폐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더우기 우리는 모든 것을 한 눈에 감찰하시는 창조주 앞에 서야 할 사람들이 아닌가!

패스했던 문제로 돌아가시라. 바쁘고 여유 없어 돌볼 수 없었던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 보시라. 성격 급했던 분은 마음의 불을 좀 순하게 다스리고, 소심했던 분은 창을 열고 넓고 크게 기지개를 펴 보시라.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바른 소리를 안하면 못 견디던 분들은 침묵의 은사를 받으시라. 인색했던 양반들은 굽어진 손을 펴서 좀 넉넉하게 주고 나누는 것을 연습하시라.

미치도록 긍정적인 분들을 보는 것은 버겁다. 그들은 자신의 장점이 모든 약점을 충분히 덮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테면, 내가 다혈질이라도 뒤끝은 없다, 뭐 이런 식이다. 사회생활은 그런 식으로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다르다. 일단 그 '다혈질'의 구멍을 메우지 못하면 은혜는 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완전하라'는 성경의 명령에 대하여 불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긍정의 경향들은 대부분,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생각하지 못하고 사람들 앞에서만 자기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 서서, 그 임재를 경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모두가 자기의 부족함에 대하여 깊이 자각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매우 그럴싸했던 사람들조차, 깊은 절망감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 절망이 절망이 아닌 것은, 그로부터 회복의 노력이 시작되고 자기와 치열하게 싸우는 내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단점을 긍정하지 않았지만,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모세, 다윗, 베드로, 바울... 나는 성경에서 무수한 증인들을 끌어내어 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신앙이 주는 위대한 열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긴대로 살지 마라. 바라는 대로 살아라. '나답다'라는 말이 좋아 보여도 '예수님답게'라는 말보다 좋을 수는 없다. 우리는 모두 나를 찾아야 하지만, 거기서 우리의 여행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의 나, 모순의 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본래의 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답게'라는 무거운 준거를 우리 마음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다.

장년들이여, 패스했던 문제로 돌아가라. 자기를 바꾸라. 고민하라. 그리고 처절하게 싸우라. 싸우다 지치거나 실패하면, 우리에게는 '기도'라는 양호실이 있음을 기억하라.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신다. 고로,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나도 하나님의 은혜로는 반드시 바뀐다. 이것을 믿지 않으면 하나님을 밎지 않는 것이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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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0 목양칼럼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 속에 이번 고비만 넘기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상상을 하는 것 같다. 희망은 좋은 것이지만, 희망이 항상 현실은 아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잔인하다. 고개에 올라서면 내리막길이 아니라 또 다른 고개가 기다리고 있을 때도 많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시지프스의 신화에 나오는 영원한 형벌처럼 오르고 또 오르고, 밀고 또 미는 것이 반복되는 인생일지도 모른다.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비결은, 고개 너머에 대한 상상을 조금 줄이고, 내가 서 있는 이 현실을 조금 더 깊이 체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어려움도 피하려고 하지 마라. 어떤 어려움이든 감당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부정적인 마음을 걷어내고 보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들꽃 같은 기쁨들은 무수히 많다. 그 하나하나의 향기를 음미하고, 누리는 것도 우리를 지극히 부요하게 만드는 일이다.

사람, 따지고 보면 심플하다. 맛있는 음식, 달콤한 잠, 약간의 웃음 그리고 감동의 눈물 한 방울… 그거면 처참하던 현실도 단숨에 행복한 추억으로 바꿀 수 있다.

결국 불행에 묶여 살아가는 것은, 환경 때문이 아니다. 인생을 조율하는 능력이 형편 없기 때문이다. 주어진 대로 살아가지 말고, 살고자 하는 대로 만들어 보시라.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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