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5 목양칼럼
오늘은 주일이고 어린이날입니다.
열 일곱에 들어선 아들이 어린이날이라고 선물을 달랍니다.
뭘 줄까? 물었더니... 웃기만 합니다.
이런 경우 제일 어렵습니다. 알아서 주어야 하는데 이미 다 주어서 더 줄 게 없거든요.
사실, 아들에게 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줄겁니다.
그건 굳이 어린이날이 아니라도 상관 없습니다. 사랑하니까요.
사랑하면 달래서 주는 것이 아니랍니다.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이지. 그래서 항상, 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게 사랑입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하나님께 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요즘 기도는 감사를 곱씹고 찬양을 드리고 내 솔직한 심정에 대하여 많이 이야기를 드립니다. 감정적으로 솔직해지는 것이 쉽지 않네요. 솔직함이라는 것이 자기의 본 바탕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인데, 나 자신의 맘을 나도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도의 자리에서 내가 누구인지, 내 맘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알고 싶다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합니다.
나의 처지가 편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사실 요즘처럼 막막한 때도 없습니다.
일본에 와서 8년에 들어섰는데 교회도, 아이들도, 내 앞길도 아직까지 막막합니다.
그러나 8년 동안 배운 것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다. 내게 부족함이 없다!" 라는 한 가지 깨우침이기 때문에 더이상 이 문제에 빠져 죽지 않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데 항상 최선으로 주시겠지요...
삶의 속도가 분주한 우리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눈에는 하나님께서 최선을 다해 주신 것들이 흔하게 지나쳐 사소하게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달라고 고집만 부립니다.
하나님 난감하실 겁니다. 이미 다 주었는데, "이게 다예요? 정말 최선을 다하신 겁니까? 이게..." 하고 있으니. 버르장머리 없는 피조물 같으니라구...
삶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하루 살아있는 이 자체가 정말 감동하고, 감사할 일인 것을. 천하의 부동산보다 하루의 생명이 더 귀하다는 것을. 건물이 아니라 몸이 귀한 것을. 옷보다 기쁨이 귀한 것을. 음식보다 편안한 마음이 귀한 것을. 돈보다 사랑할 사람이 귀한 것을. 언제쯤이면 깨달을까요...
제발 속도를 줄이세요. 그리고 자신과 주변을 향해 눈을 열어 주세요.
함께 사랑하고 격려할 사람들이 저렇게 많습니다. 우리가 감사해야할 이유들이 이렇게 많습니다. 또 귀한 하루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랑하기에도 모자른 세월을 분노와 미움으로, 허영과 무관심으로 낭비하지 말자고요.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살자고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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