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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2


정서적으로 풍성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서는 안 됩니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감성적으로 풍부한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기도 하지만, 세밀하게 가족들의 필요를 챙기고 돌봐주는 어머니의 역할로부터 생겨나는 열매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화초를 돌보거나, 동물을 키우는 것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비싼 것을 수집하는 ‘욕심’이 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시간을 들여, 적당한 관계를 가지는 것은 사람의 사람다움을 회복하고 가꾸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나의 돌봄을 통해 살아가는 어떤 대상이 있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보게 하고, 또한 삶의 의지를 가지게 하는 귀한 이유입니다.

지난 3월 초에 화분 몇 개를 사왔습니다. 봄을 봄답게 꽃으로 장식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이런 거 몇 개를 돌봄으로 소일하는 것이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즐거움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꽃이라는 것은 까다로워서 빛, 수분, 온도, 양분 중에 하나만 맞지 않아도 금새 지고 맙니다. 특히 교회는 일조시간이 짧았습니다. 밖에 내놓자니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걱정되었고, 안에다 두자니 햇볕이 모자라 점점 힘을 잃어갔습니다.

거의 꽃이 다 떨어질 무렵, 이제는 3월도 끝나가니 온도도 견딜만 할 것이라고 여겨져서 시들은 화분을 바깥으로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힘을 얻는가 하더니 며칠 지나서 보자 전부 쓰러져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

둘 중의 하나입니다. 새벽 무렵의 찬 공기가 버거웠던지, 아니면 갑자기 늘어난 일조량을 견딜 수 없었던지... 

생명은 무리하지 않는 절제가 필요합니다. 많이 먹인다고 다 키로 가고, 꽃이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많이 먹인 것이 오히려 화가 되어서 죽을 수도 있는 것이 생명입니다.

저는 화초를 통해서 목회의 원리, 양육의 원리를 많이 생각합니다. 성도나, 자식이나 목회자의 욕심대로만 몰아부쳐서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것도 적당히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받아들일 만큼 헤아려서 돌볼 때에 그 돌봄은 ‘욕심’이 아닌 ‘섬김’이 되기 때문입니다. 화초는 죽으면 새로 사다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좋습니다만, 어떤 대상은 그렇지 않으니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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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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