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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4



저에게는 팔순이 넘으신 외할아버지가 계십니다. 제가 신학을 하고 목회자가 되도록 가장 많이 수고하시고 영향을 주신 분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도 참 남다른 사랑을 주셨는데, 이제는 그 사랑이 저의 아이들에게로 가서 아이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지 모릅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아이들의 용돈을 도맡아 주셨고, 가끔은 점심시간에 아내와 아이들을 밖으로 불러 점심을 사주시고 지켜보시는 것이 낙(樂)이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맏딸이셨습니다. 때문에 그 맏딸이 일찍 시집가서 어렵게 낳았던 저는 신기하고 애절한 손자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제가 장성하여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또 낳았으니, 아마도 저의 아이들이 할아버님께는 더욱 신기하고 애절한 대상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할아버님을 뵈면서,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새삼 생각하곤 합니다. 사대(외할아버지, 어머니, 저, 아이들)가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우리는 언제나 즐겁고 감사로 충만합니다.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는 광고의 카피가 생각납니다. 맞습니다. 사랑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 사람이 사랑하는 다른 대상들도 같이 사랑하게 됩니다. 때문에 사랑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더 넓은 지경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도 바로 이러한 사랑의 끊임없는 확장의 하나입니다. 자식을 통해 자식의 자식을, 다시 그 후손을, 심지어 내가 죽은 이후에 태어날 누군가를 축복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물론 이 하루만 섬기고 사랑할 부모님은 아니지만, 이런 날을 정한 이유는 이 날이라도 좀 더 신경 쓰고 마음을 새롭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누군가의 사랑을 통해 모진 세상에서 견디어내고 오늘날의 우리가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특별히 부모의 곁을 떠나 있는 우리는 ‘불효자(不孝子)’의 이름을 피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돈이 없어 못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목말라 못 사는 존재입니다. 마음으로 부모님을 섬기십시오. 주님으로 인하여 여러분의 사랑을 확장하십시오. 아직 기회가 있을 때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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