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7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생
2010-01-17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생
작은 외과 수술 후에 손가락에서 실밥을 뽑은 이후에도 손톱이 나는 과정을 겪고 있다. 뽑았던 손톱을 다시 덮어둔 까닭은 손톱이 새로 생기고 자라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 번 뽑혔던 손톱이 다시 자라는 것에는 생각보가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의사의 소견으로는 보통 4~6개월 정도의 시간을 잡는가 보다. 그 동안 천천히 자리 잡고 자라나는 손톱을 위해 뽑았던 손톱을 다시 꿰매어 고정해 두었던 것이다.
직업이 목사이니, 손가락은 눈과 함께 가장 혹사 당하는 지체이다. 이렇게 수술을 할 때 까지는 몰랐는데 감각이 아주 예민해진 손가락을 쓰려니 평소에 정말 많이 사용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낮에는 붕대로 감은 손가락으로 타자를 치고, 밤에는 그 후유증에 시달리며 욱신거리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덕분에 기타를 치며 부르고 싶은 노래도 못 부르고, 손과 손을 마주 비벼 씻지도 못한다. 심지어는 수술했던 손의 손바닥에서 국수처럼 때가 밀리는 장면을 보며 경악하기도 했다.
매일 씻고 사용하는 동안에는 몰랐던 손가락의 유용함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현실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정말 익숙하지만 너무나 요긴한 지체들이 많다는 것을 배웠다. 그 모든 것들의 절묘한 조화와 상호작용 속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너무나 단순하고 쉬운 행위도 불편한 사람에게는 ‘기적’과 같다.
작은 아들이 말했다. 손톱이 빠지면 그것을 저를 달란다. 호기심으로 가지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다. 두고두고 빠진 손톱을 보면서, 내가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기적의 의미를 가슴에 되새길까 한다.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죄악이다. 그것은 창조주에 대한 불경(不敬)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모독(冒瀆)이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가난하다고 말하는 것은 실상 가난함이 아니라 엄살과 어리광에 불과하다.
인생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삶이 당연한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 떠오르는 태양을 애타게 보고 싶어 했지만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생각한다면,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하루는 세상에서 제일 큰 하나님의 축복이며, 선물이다.
그 하루를 건강한 몸으로 산다. 자라나는 손톱과 발톱을 깎는 행위는 평범하지만 결코 당연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살아야 한다. 내가 존재하는 순간순간을 만끽하며 기쁨과 즐거움으로 세상을 채워야 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커다란 업적이 아니다. 나는 확신한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행복을 원하신다. 그리고 그 행복으로부터 매일매일 감사가 꽃피기를 원하신다. 그것이 정말 성공하는 인생이다. 우리가 기도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그런 삶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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