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4 소명 (The Calling)
2010-02-14 목양칼럼
소명(Calling)은 기독교의 핵심적 사상을 담고 있는 말이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세계사 시간에 ‘직업소명설’이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종교개혁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던 이 사상은, 직업에 따라 차별을 가하고 신분적 계급으로 삼았던 중세의 사회제도를 뒤흔들어 현대를 낳았다. 산업화를 통해 부를 축적했지만, 귀족으로부터 차별 받아왔던 도시상공인들이 개신교를 중심으로 단결하면서 중세사회는 신분제, 귀족제를 넘어 시민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직업소명설’이란 사람의 직업이 우연히 결정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통해 결정되었다는 사상이다. 결국 그가 대장장이를 하던지, 농부를 하던지, 혹은 장사를 하던지 간에 그 안에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이 있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의 은총을 입는다는 것이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은 소명에 민감하다. 그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과정을 하나님의 은총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나의 현실(Here and Now)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에 순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반대로 현실을 부정하고, 자꾸만 자기가 생각하는 더 좋은 다른 것에 대한 갈망만을 마음에 키운다면 그는 소명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 까지도 세신다고. 그 만큼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의인과 악인에게 똑같이 햇살과 비를 주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그래도 믿음의 자녀들을 향한 그분의 마음이 남다르지 않겠는가! 그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목자(牧者)가 되신다면, 우리 인생 가운데 의미 없고, 불필요한 과정이 무엇이 있겠는가?
다윗은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라고 노래했다. 여호와께서 목자가 되시는데, 항상 푸른 초장과 맑은 시냇물가로만 길이 이어져야지 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니는 일이 생길까?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을 길들이고, 양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기 위한 목자의 프로그램 속에는 ‘음침한 골짜기로 행진하기’와 같은 특별한 과정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소명’을 묵상해야 한다. 왜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나를 부르셨을까? 지금 내가 배워야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순종이 어떤 것일까?
그것을 묵상하고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두려움 없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선하시고 완전하시다. 그리스도인에게 우연은 없다. 우리 인생과 현실에는 소명이 있다. 그것을 알고 사는 사람과 모르고 사는 사람은 천지(天地)차이다. 소명은 묵상과 기도를 통해 깨닫게 된다. 소명을 알 때 찬양과 감사가 시작된다. 소명의 사람은 초라할 수 없다. 소명은 순종을 필요로 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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