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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5 함께 고생해줘서 고맙습니다


서(猛暑). 그야말로 맹렬한 더위가 왔다.

33~37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하루 종일 냉수와 선풍기를 찾게 만든다. 얼음물을 아무리 먹어도 갈증은 풀리지 않고 몸은 가만히 있어도 기운이 빠진다. 1년 내내 더운 나라에서는 도대체 사람들이 어떻게 살까?

지난 월요일에 밖에서 일을 좀 했다. 식구들 자전거가 모두 고장이라서 나만 쳐다보고 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아내의 자전거는 앞 바퀴가 펑크가 났고, 준혁이 자전거는 밸브와 변속기에 이상이 생겼고, 찬혁이 자전거는 체인이 끊어졌다.

찬혁이를 조수로 데리고 자전거 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아들은 그늘에 앉아서 손장난만 한다. 어차피 바퀴를 분해하거나 체인을 새로 조립하는 일에는 별로 도울 일이 없었다. 잔심부름을 몇 개 부탁하고 혼자서 땀을 뻘뻘 흘리며 2~3시간을  일했다.

자전거 3대를 모두 고치고 집으로 올라와 샤워를 하고 차가운 냉커피를 한 잔 했더니 살 것 같았다.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메밀 국수(소바)를 준비했다. 네 식구가 얼음을 넣은 쯔유국물에 곁들여 소바 1킬로(한 쟁반)를 먹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동훈 권찰은 매일을 이렇게 일하겠구나!’ 

(c.f. 전동훈 권찰은 현재 벤츠 일본 본사에서 막내 정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더위에 고생할 사람이 어디 전동훈 권찰 만일까? 아르바이트 하는 청년들부터, 하루 종일 외근을 주로 하는 최동현 집사님까지… 사실 동경의 여름은 힘들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는 계절이다.

그 노동과 땀 흘림의 대가로 교회가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졌다.

사실 노동의 현장은 더위나 육체적인 피로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도 작지 않다. 그 모든 것을 무릎 쓰고 살기 위해, 그리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수고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두 아실 것이다. 우리들이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한숨을 아실 것이다. 

그것과 바꾸어 가족을 부양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는 것은 그 자체가 아름답고 귀한 일이다.

이 여름에 동경드림교회 식구들에게 자신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의 눈에는 언제나 여러분이 주인공이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이 땅에서 십자가를 지키며 살아가는 삶은 하루하루가 전투이고, 모험이다. 그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을 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우리 교회의 재산은 여러분이다. 목회자로서 건강을 잘 돌보기를 부탁한다.

덥다고 입맛을 잃어 대충 먹지 말고, 기운이 날 수 있는 음식 잘 챙겨 먹고, 동전 아끼지 말고 이온음료나 생수 충분히 마셔주고, 무엇보다 아침과 저녁으로 조금씩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워야 한다. 

함께 고생해줘서 고맙다. 길고 ,어렵고, 뼈 있는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들어줘서 참 고맙다.  조금씩 좋게 변해줘서 고맙다. 우리 꼭 이 땅에 멋진 교회를 세워 주님께서 춤추시게 해드리자. 그 날을 위해 함께 땀 흘리자.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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