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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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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3'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7.13 생크림 후식은 맛있다
  2. 2012.07.13 작은 아들의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마트에서 휘핑크림을 사다가 집에서 생크림을 만들어 먹은 것이 꽤 되었다.

카레를 만들 때에도 생크림을 넣으면 훨씬 부드럽고 맛있어지기 때문에 냉장고에 대체적으로 꼬리를 물고 대기한다.

 

일본에는 バウムクーヘン (바우므쿠-헨, 독 Baumkuchen : 바움쿠헨) 이라는 빵이 있다.

이 빵의 이름이 독일어이고, 바움쿠헨이라는 것은 이 글을 쓰면서 지금에야 검색을 해서 알았다…

대단히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케익빵인데, 도너스 같이 가운데가 텅 비어 있고 카스테라풍의 빵을 겹겹이 감아서 자르면 나무결 같은 무늬가 나타나는 빵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래가 바로 바움쿠헨이다.


 

생크림을 만들어서 이 빵에 잘 발라주고 과일로 토핑을 하면 멋진 생일케익이 된다.

우리집은 생일마다 이렇게 케익을 만들어 먹었다.

그런데 휘핑크림을 가지고 생크림을 만드는 작업이 쉽지 않다. 어쩔 때에는 잘 되고, 어쩔 때에는 너무 잘 되지 않아서 1시간이 넘도록 가족들이 서로 돌려가며 고생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나름 비법을 알게 되었다.

 

    1. 그릇에 물기가 있으면 안 된다.
    2. 온도가 차가울수록 쉽다. 그래서 그릇도 냉장고에 잠시 넣었다가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3. 잼을 바닥에 조금 넣으면 응고재가 포함되어 있어 쉽게 된다.
      (딸기잼, 사과잼, 블루베리잼… 단, 싸구려가 잘 된다. 첨가제가 안 들어간 비싼 잼은 응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잼이 없을 때에는 설탕을 조금 넣어준다.
    5. 한 방향으로 저어야 한다. 방향을 자꾸 바꾸면 크림이 이상해진다.
    6. 저지방 생크림이 있다. 이것은 스파게티나 카레에 넣는 것이다.
      크림 만들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땀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요즘은 바움쿠헨이 아니라 식빵에 생크림을 듬뿍 얹어서 후식으로 먹는다.

특별히 우리가 감동하는 토핑은 바나나이다. 바나나를 슬라이스로 썰어서 생크림에 박아주면 진짜 어울리고 맛있다.

찬혁이의 말로는 그라페를 먹는 것 같단다.

아래가 오늘 저녁에 먹은 작품이다…

 

 

하다 보니, 결국 힘든 크림 만들기는 내 차지가 되었다.

식구들이 말하기를, 내가 만든 크림이 제일 적당하고 맛있다나… 이 발칙한 것들, 사람을 부려먹는 법을 안다니까?

거품기로 생크림을 만들려면 팔이 떨어져나가는 노동을 해야 하지만… 다들 맛있게 먹으며 감탄하는 아부로 인하여 두 말 없이 봉사하고 있다. 나는 너무 착한 것 같아…

 

 

경고. 이 음식은 칼로리가 높고 살이 달라 붙는 음식이다.

때문에 운동을 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 만약 운동은 안하고 먹기만 한다면, 욕실 거울 앞에서 저주 받은 자신을 발견하며 절망하게 될 것이다…. 책임은 언제나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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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찬혁이는 여자친구와 타카오산(高尾山)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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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였지만, 녀석들은 재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나 보다.

몰래 들고나간 카메라에 사진을 잔뜩 찍어 왔는데… 잊어버렸는지, 저녁식사로 카레 사진 찍고서 꺼내려고 보니까 이 사진들이 그대로 카메라에 들어 있다… 알면 혼나겠지만, 녀석은 페북에 안 들어오니까. 계정은 있는데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우리 아들의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  짜잔~ ㅋㅋ (왜 이렇게 신나나!)

그녀의 이름은 유미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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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니?

내 말은 왜 이런 사진을 아빠에게 넘기냐 이 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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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도시락도 싸왔단다. 싸오라고 시켰다나…

샌드위치 뒤에 숨은 방울 토마토는 유미짱이 직접 재배한 것이다.

역시 찬혁이의 농사는 괜히 시작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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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부쩍 커버렸다. 이제는 내가 보호자가 아니라 보호 받아야 할 느낌이다.

만약 내가 귀가하는 길에 우리 아들들 같은 덩치들이 앉아 있으면… 조용히 돌아가는 길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ㅋㅋ (비겁한 사십대~)

 

준혁이는 중학교 때 농구를 했고, 고등학교에서는 통기타 서클을 하고 있다.

가끔 우리를 위해 라이브 연주를 해주는데… 듣기 좋다. 자기 말로는 연주보다 노래를 잘 한다고 한다. 덕분에 학교에서 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보컬로 참여한다.

찬혁이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검도를 중학교에서 선택했다.

벌써 3학년으로 은퇴경기를 했고, 이번에 2단 심사를 받는다. 자기 말로는 자기학교 검도부의 루키라고 하는데, 검도 실력은 몰라도 몸은 확실히 좋다. 벗겨놓으면 이소룡 비슷하다…

 

잘 커준 아이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그 아이들의 배후에 계신 나의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개고생 하며 살아온 이국땅의 세월이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적어도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나라를 위해서 떠났고, 살았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헛 살지는 않은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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