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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사이언스는 배설에 대한 다섯가지 오해를 정리했습니다.

  1. 하루 한 번이 정상이며, 또한 가장 좋다: 미 육군은 한 때 사병들에게 매일 3S, 곧 샤워(Shower), 면도(Shave), 대변(Shit) 을 권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변이 너무 무르거나 딱딱하지 않는 한, 하루 세 번에서 일주일에 세 번까지는 모두 정상에 속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변비는 좋지 않습니다. 변비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나쁜 식습관, 탈수, 운동부족, 여행으로 인한 시차 및 식생활 변화, 임신, 특정 약의 효과 등이 그 원인입니다. 이는 충분한 휴식, 물 많이 마시기, 운동, 섬유질과 곡물, 과일, 야채 섭취 등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나쁜 냄새가 정상이다: 대변에서 장미향기는 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썩은 장미향기가 나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고약한 냄새가 날 경우, 감염이나 크론 병, 셀리악 병, 대장의 궤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지아르디아 기생충은 고약한 냄새를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3. 결장은 깨끗해야 한다: 숙변 제거(Colon cleansing)는 보이는 것과는 달리 건강에 많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기껏해야 시간과 돈의 낭비로 끝나게 됩니다. 최근 한 연구는 숙변제거가 야기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무언가를 씻어낼 때 나쁜 것과 좋은 것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실제로 씻어내야할 나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독소와 오래된 변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거되는 것은 유익한 박테리아와 전해질입니다. 결장에는 1000종 이상의 박테리아들이 소화와 수분흡수, 섬유질의 발효, 비타민 흡수를 돕고 있습니다. 병원의 응급실에는 숙변제거로 인해 탈수, 직장천공, 감염 등을 겪은 사람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4. 오래 앉아 있어도 좋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나쁘지 않다는 것 역시 오해입니다. 헨리 밀러는 1952년 발표한 “내 인생의 책(The Books in My Life)”에서 한 장을 화장실 독서용으로 썼습니다. 시트콤 “사인펠드(Seinfeld)”의 등장인물 조지는 서점의 화장실에서 읽기 위해 값비싼 그림책을 사기도 합니다. 또한, 사람들은 화장실에 배치한 잡지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들은 화장실 독서가 치질과 관련이 있음을 보였습니다. 1974년 발표된 한 연구는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항문을 장시간 이완시키게 되고, 그 결과 직장 주변의 조직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1989년 란셋에 발표된 연구 역시 치질 환자들은 일반인 보다 화장실 독서 습관이 두배에 달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물론, 치질과 화장실 독서습관 중 어느 것이 다른 하나의 원인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식이섬유를 더 많이 먹고, 너무 오래 앉아 있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읽은 책이나 사용한 스마트폰이 대변으로 오염되었다는 것을 밝힌 연구도 있습니다.
  5. 많이 배설할 수록 체중은 줄어든다: 이것은 물리적으로는 맞는 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설사약을 복용하거나 ‘다이어트용 차(tea)’를 마시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음식이 소화되고 흡수되는 것은 소장에서 이루어지지만, 설사약은 대장이나 직장에서 작용합니다. 어떤 기록에 따르면 아시아인들은 서양인들보다 더 많은 양의 변을 봅니다. 그리고 아시아인들의 비만 비율은 서양인들보다 낮기 때문에 누군가는 여기에서 어떤 연관성을 찾으려 할 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아시아인들의 고섬유질(high fiber) 식습관이 낮은 칼로리로도 포만감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즉, 아시아인들이 먹는 통밀, 콩, 야채, 씨앗, 땅콩류 등이 고기나 가공식품보다 더 낮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문 : http://goo.gl/VIi7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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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원세훈 전(前) 국정원장에 대하여 선거법위반에 대한 무죄판결이 났다.
대한민국 사법부에게는 수치스러운 판결이다. 
판결문은 법의 적용에 대한 논리가 그 생명인데,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확실하지만 선거개입은 입증될 수 없기에 무죄라는 것은 그야말로 '궤변'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법원 내부의 비판이 당연히 나왔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김동진(45·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7시께 법원 내부 게시판 코트넷에 올린 글에서 이를 '지록위마'라고 꼬집었다.

개인적으로 보관하기 위하여 이 글을 블로그에 담아 놓는다.


법치주의는 죽었다

수원지법 성남지법


부장판사 김 동 진


판사와 검사의 책무는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다. 선거에 의하여 다수의 지지를 얻은 정권은 때때로 힘에 의한 ‘패도정치(覇道政治)’를 추구한다. 소수의 권력자들이 국가의 핵심기능을 좌지우지하고, 법에 의한 통치가 아니라 권력자들의 마음 내키는 대로 통치를 하는 경우에는, 그것이 아무리 다수결의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헌법정신의 한 축인 ‘법치주의(法治主義)’를 유린하는 것이다.


헌법이 판사와 검사의 독립성을 보장해 주면서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에 임하라”고 하는 준엄한 책무를 양 어깨에 지운 것은, 판사와 검사는 정치권력과 결탁하지 아니한 채 묵묵히 ‘정의실현(正義實現)’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대의명분이 전제돼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판사와 검사에게 ‘신뢰(信賴)’를 부여한다면, 우리들은 그것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우리들의 심연(深淵)에 있는 출세욕, 재물욕, 공명심과 같은 인간으로서의 모든 사심(私心)을 떨쳐 버려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나는 대한민국의 법치주의가 죽어가는 상황을 보고 있다.


2013년 9월부터 올해의 이 순간까지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현 정권은 ‘법치정치’가 아니라 ‘패도정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런 과정에서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하여 고군분투(孤軍奮鬪)한 소수의 양심적인 검사들을 모두 제거하였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에 관하여 의연하게 꿋꿋한 수사를 진행하였던 전임 검찰총장은 사생활의 스캔들이 꼬투리가 되어 정권에 의하여 축출되었다. 2013년 9월부터 10월까지 검사들을 비롯한 모든 법조인들은 공포심에 사로잡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밝히려고 했던 검사들은 모두 쫓겨났고, 오히려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덮으려는 입장의 공안부 소속 검사들이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를 지휘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관련된 중요한 재판이 한 편의 ‘쇼(show)’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각종 언론은 이런 상황을 옹호하면서 나팔수 역할을 하였다. 내가 바라본 2013년의 가을은 대한민국의 법치주의가 죽어가기 시작한 암울한 시기였다.


2014년 4월 16일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였다. 당연히 구조됐어야 할 수많은 사람들이 어이없게 죽었다. 인명구조를 담당한 해경의 대응에 직무유기적인 형사책임의 요소가 있었으므로, 마땅히 그런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언론보도가 이루어져야 했고, 또한 검찰이 선장과 선원 등을 수사함에 있어서도 해경의 구조 담당자들을 아울러 수사했어야 했다.


그런데 법치주의 정신에 입각해 보면 당연히 진행돼야 할 이러한 과정들이 정권에 의하여 차단이 되었고, 국민들은 현 정권이 뭔가를 은폐한다는 의혹을 품은 가운데 사태가 커지는 형국으로 전개되었다.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선거에서 현 정권이 승리하면서 이런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세월호 유족들은 아직도 민간기구(특별조사위원회)에게 수사권과 공소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법치주의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는 어제 국정원 댓글 판결을 선고하였다.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정치개입’을 한 것은 맞지만, ‘선거개입’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공직선거에 관한 무죄판결을 선고하였다. 그리고 위법적인 개입행위에 관하여 말로는 엄벌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동기참작 등의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슬쩍 집행유예로 끝내 버렸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판결문을 찾아 출력한 다음 퇴근시간 이후에 사무실에서 정독을 하였다. 판결문은 204쪽에 걸친 장문(長文)인데, 주로 개별적인 증거들의 취사선택에 관하여 장황하게 적혀 있고, 행위책임을 강조한다는 원론적인 선언이 군데군데 눈에 띄며,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선거개입의 목적』에 대한 입증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공직선거법위반죄를 무죄로 선고하였다.


판결문을 모두 읽은 후에, 나는 이런 의문이 생겼다.


(1) 2012년은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해인데, 원세훈 국정원장의 계속적인 지시 아래 국정원 직원들이 조직적인 댓글공작을 했다면, 그것은 ‘정치개입’인 동시에 ‘선거개입’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도대체 ‘선거개입’과 관련이 없는 ‘정치개입’이라는 것은 뭘 말하는 것일까? 이렇게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형식논리가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것일까? ... 이것은 궤변이다!


(2) 판결문의 표현을 떠나서 재판장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따라 독백을 할 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까?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선거개입의 목적이 없었다니...』 허허~~ 헛웃음이 나온다.


(3) 재판장은 판결의 결론을 왜 이렇게 내렸을까? 국정원법위반죄가 유죄임에도 불구하고 원세훈 국정원장에 대하여 집행유예를 선고하였으니, 실질적인 처벌은 없는 셈이다.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해에 국정원장이 정치적 중립의무를 저버리고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처리해도 되는 것인가? 이 판결은 ‘정의(正意)’를 위한 판결일까? 그렇지 않으면, 재판장이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심사를 목전에 앞두고 입신영달(立身榮達)에 중점을 둔 ‘사심(私心)’이 가득한 판결일까? ...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근본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다시 돌아와서, 판사님들과 법원 가족들에게 고사 성어 하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중국의 고사 성어에는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이 있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진시황이 죽은 후 환관 조고는 권력을 잡고서 허수아비 왕 호해에게 사슴(鹿)을 바치면서 "말(馬)입니다."라고 말했다. 왕인 호해는 "왜 사슴을 가리키면서 말이라고 합니까?"라고 말하며 신하들에게 물어보았는데, 대부분의 신하들이 조고의 편을 들면서 "말이 맞습니다."라고 말했다. 단지, 몇 명의 신하들만이 "말이 아니라 사슴입니다."라고 진실을 말했는데, 환관 조고는 나중에 진실을 말했던 그 신하들을 모두 죽여 버렸다.


한 마디로 말하겠다. 나는 어제 있었던 서울중앙지법의 국정원 댓글판결은 『지록위마(指鹿爲馬)의 판결』이라고 생각한다. 국정원이 2012년 당시 대통령선거에 대하여 불법적인 개입행위를 했던 점들은 객관적으로 낱낱이 드러났고, 삼척동자도 다 아는 자명(自明)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명백한 범죄사실에 대하여 담당 재판부만 “선거개입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것이 지록위마가 아니면 무엇인가? 담당 재판부는 ‘사슴’을 가리키면서 ‘말’이라고 말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2013년에 형사정책연구원이 성인남녀 17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법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3%가 “돈과 권력이 많으면 법을 위반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법(法)”을 꼽은 응답자는 43%로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3년 전에 전국의 성인남녀 2937명을 대상으로 한 법률소비자연맹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2%가 “법을 지키면 손해”라고 대답해 법치주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 3. 26.자 세계일보 참조).


사법부가 국민들의 상식과 순리에 어긋나는 『지록위마의 판결』을 할 때마다, 국민들은 절망한다. 지인들은 나에게 말하기를 “제발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국민들은 더 큰 “뭔가”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제발 상식과 순리가 통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 논어에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이 있다. 신뢰가 없는 곳에는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나는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에 여당/야당 중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았다. 누군가 “편 가르기” 풍조에 입각하여 나를 향하여 “좌익판사”라고 매도한다면, 그러한 편견은 정중히 사양하겠다. 나는 판사로서, 대한민국의 법치주의 몰락에 관하여 말하고자 할 뿐이다. ... 법치주의 수호는 판사에게 주어진 헌법상의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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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아스의 각성
성경 : 사사기 6.25~32


(6:25) 그 날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네 아버지에게 있는 수소 곧 칠 년 된 둘째 수소를 끌어 오고 네 아버지에게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며 그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

(6:26) 또 이 산성 꼭대기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규례대로 한 제단을 쌓고 그 둘째 수소를 잡아 네가 찍은 아세라 나무로 번제를 드릴지니라 하시니라

(6:27) 이에 기드온이 종 열 사람을 데리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대로 행하되 그의 아버지의 가문과 그 성읍 사람들을 두려워하므로 이 일을 감히 낮에 행하지 못하고 밤에 행하니라

(6:28) 그 성읍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본즉 바알의 제단이 파괴되었으며 그 곁의 아세라가 찍혔고 새로 쌓은 제단 위에 그 둘째 수소를 드렸는지라

(6:29) 서로 물어 이르되 이것이 누구의 소행인가 하고 그들이 캐어 물은 후에 이르되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이를 행하였도다 하고

(6:30) 성읍 사람들이 요아스에게 이르되 네 아들을 끌어내라 그는 당연히 죽을지니 이는 바알의 제단을 파괴하고 그 곁의 아세라를 찍었음이니라 하니

(6:31) 요아스가 자기를 둘러선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바알을 위하여 다투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다투는 자는 아침까지 죽임을 당하리라 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그의 제단을 파괴하였은즉 그가 자신을 위해 다툴 것이니라 하니라

(6:32) 그 날에 기드온을 여룹바알이라 불렀으니 이는 그가 바알의 제단을 파괴하였으므로 바알이 그와 더불어 다툴 것이라 함이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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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6 목양칼럼 :: 터프한 아들 놈 두 마리


엊그제 작은 아들에게 '라인'이 왔다. 다정한 부자(父子)사이라고? 그런 거 같다. 하지만 평소에는 먼저 보내지 않으면 절대 오는 법이 없다. 그 일방적인 관계에서 가끔 이렇게 ‘선빵’을 날리는 성은(聖恩)이 주어지는 것은, 뭔가 일이 생겼다는 뜻이다. 

역시나 그랬다. 학교에서 자전거가 펑크 났다는 것이다. ‘아버지’로 종사한지 어언 19년에 이제 자전거 정도는 후딱 수리하는 전문인이 다 되었으니 두려울 것이 없다. 그래도 앞바퀴는 10분, 뒷바퀴는 30분 걸리는 작업이라 물었더니 역시나 뒷바퀴라고 한다.

작업은 어렵지 않은데, 두 가지 난제가 있다. 펑크가 난 튜브는 또 펑크가 나기 쉽다. 아마도 노후 되어서 그럴 것이다. 처음에는 펑크 수리를 계속해서 사용했는데, 그 경우 얼마 안 가서 다른 곳이 또 펑크가 났다. 경험적으로 두 군데 이상은 펑크 수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여건이 된다면 튜브를 바꾸어 주는 것이 덜 고생하는 선택이다. 그런데 집에 여분의 튜브가 없다. 

두 번째 어려움은 예상도 못할 것이다. 바로 모기다. 요즘 우리 아파트 앞은 모기와의 강렬한 전투를 치르고 있다. 너무 많이 달려들고 몹시 적극적이라, 심지어 양말 위로도 흡혈을 한다. 자전거 30분 고치면 온 몸이 헌혈을 하고 반나절을 ‘욕 나오는’ 상태로 고생해야 한다.

그래서 우선 형의 자전거를 쓰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이미 뒷바퀴 펑크란다. 결국 긴 바지에, 후드 점퍼를 모자까지 쓰고 어두운 주차장에 나가서 달려드는 모기와 사투를 벌이며 자전거 바퀴를 수리했다. 온 몸이 푹 젖었고, 그래도 손가락을 서너 방 물렸다. 

그런데 이 놈의 자전거가 30분도 되지 않아서 다시 주저 앉았다. 역시 튜브가 낡았거나, 모기 덕분에 작업에 집중하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

다음 날, 작은 녀석은 엄마에게 차비를 받아 챙기고는, 한 번도 안 타던 롤라브레이드를 꺼내 타고 학교를 갔다. 그것도 버스 놓치고 지각할 것 같으니까 대충 신고 달리는 바람에 발목에 상처가 나서 학교 가자마자 보건실 신세를 졌다고 한다.

급히 인터넷으로 자전거 튜브를 주문했다. 오늘 아침에 도착했고, 그것을 들고 정오의 주차장으로 나가서 태양 아래서 자전거 두 대를 수리했다. 비(rain)의 ‘태양이 싫어’라는 노래가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흘러 나왔다. 

아들 녀석들의 자전거를 보니 그야말로 만신창이다. 철로 된 자전거가 사방 깨지고 휘어지고 끊어진 것을 보니, 이 녀석들이 그야말로 ‘짐승’ 같다. 뭐라고 해도 소용도 없다. 자기들은 언제나 조심했고, 신경을 썼으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억울하다는 슬픈 표정을 지을 때면, 훌륭한 연기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게 된다. 

자식과 부모 사이에 시비는 가려 무엇 하랴? 너희들만 안 다치면 된 거지. 

나는 고치고 너희들은 타고, 나는 모기 물리고 너희들은 건강하고, 나는 더위를 무릅쓰고 너희들은 편안하고… 그래도 너희들의 행복이 나에게도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니? 그러니까 힘내라. 가슴 펴고 환하게 웃어라.

아직도 서툴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은 사람 위의 사람이 된다는 뜻인 것 같다. 그 깊은 의미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은, 거창한 어떤 일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 판가름된다. 마치 신앙처럼 말이다. 

아이들도 잘해야 하지만, 부모야말로 잘해야 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이미 부모가 되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점점 부모가 되어간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더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 아이들도 훌륭하게 자라나 있지 않을까?

터프한 두 아들놈 때문에 내가 사람이 되어간다. 더 깊은 사랑을 배우고, 더 인내하는 인격을 만들고, 더 기도하는 신앙을 맞이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가장 값진 은혜는, 내게 이 녀석들을 보내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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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사무소 앞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8일째 노숙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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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친 부모를 잃은 사람도, 남편을 잃은 사람도, 부인을 잃은 사람도 이르는 단어가 있지만 자식을 먼저 앞세운 사람을 일컫는 단어는 없습니다.

그 말조차 생기지 않은 이유는, 아마 그걸 말로 형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새끼 송아지를 먼저 팔면, 어미 소나 아빠 소가 밤새도록 웁니다.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막 끊어질듯 웁니다.

그러면 적어도 제 기억에는, 새끼 소를 팔았던 우리 삼손이, 동네 아저씨가 이렇게 담배 하나 피워 물고 더 정성껏 소죽을 끓였고,

영문도 몰랐던 동네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그 소 앞에 가서 지푸라기라도 들고 뭐 먹이려고 했고,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꼈고, 그 소 눈 오래 바라보면서 오래 어루만졌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이웃도, 어떤 사람도 저 소새끼 왜 우냐고 말하는 이웃은 본적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소에게도, 짐승에게도 그렇습니다....

.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도 공감하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을까? 왜 이 문제가 좌우 이념과 정치의 문제가 되었을까? 상식이 무너지더니, 이젠 도리(道理)마저 무너지고 있다.

동영상 : http://youtu.be/fZHn8-buqc4 (6분)


오디오 : http://youtu.be/Fzwig5Rvcps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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