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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조선의 대동맥, 조선의 폐(肺)는

아기야, 너에게만 있도다. 

-- 양주동, [조선의 맥박] 중에서


대한민국이 오늘의 발전을 이룬 것은 어떤 개인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부모들의 희생과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지 못하고 선전된 '영웅'의 업적으로 모든 것을 등치하는 사람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헐벗고 굶주리는 세월 동안에도, 나라가 없어졌음에도, 오직 자식을 위해서라면 진자리, 마른 자리 가리지 않고 헌신해 주셨던 부모님들의 사랑이, 이 나라의 뼈대를 이루고 모든 자녀들이 불굴의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발판이 되었다.

하여, 세월호의 사건은 이토록 엄중한 것이다. 수 천 억을 빼돌리고, 나라를 거덜내도 참았던 국민이지만, 자식들의 불행한 죽음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권력 앞에서, 마침내 폭발의 직전에 도달하고 만 것이다.

대한민국을 이해한다면, 결단코 건드려서는 않되는 '역린'이 나는 바로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 사건은 심지어, 그토록 분열시켜 재미를 보았던 좌우를, 동서를 하나로 묶어낼 가능성이 있다. 어쩌면 한국인의 피에는, '자식사랑'이라는 것에 유독 공명하는 유전자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  by mAkaRios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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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 정의(正義)가 없는 대학(大學)은 대학이 아니기에.>


나는 두산대학 1세대다. 2008년, 두산은 야심차게 중앙대를 인수했다. 명문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수험생이었던 나는 중앙대 학생이 되고 싶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 기업의 말처럼 나는 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공부했다. 그리고 합격했다. 하지만 두산재단과 함께 시작한 대학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박용성 이사장은 대학이 교육이 아닌 산업이라 말했다. 대학도 기업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중앙대라는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리고 불과 5년 만에 그의 말은 실현되었다. 정권에 비판한 교수는 해임되었고, 총장을 비판한 교지는 수거되었다. 회계를 의무적으로 배우면서, 성공한 명사들의 특강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교양 과목은 축소되었고, 이수 학점은 줄어들었다. 학과들은 통폐합되었다. 건물이 지어지고 강의실은 늘어났지만, 강의 당 학생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대자보는 금지되었다. 정치적이라고 불허됐고, 입시 행사가 있다고 떼어졌다. 잔디밭에서 진행한 구조조정 토론회는 잔디를 훼손하는 불법 행사로 탄압받았다. 학생회가 진행하는 새터와 농활도 탄압받았으며, 지키는 일이 투쟁이 되었다. 중앙대는 표백되어갔다. 


대학은 함께 사는 것을 고민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학문을 돈으로 재단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처절하게 싸웠다. 2010년 고대의 한 학우가 대학을 거부하고 자퇴라는 선택을 했을 때, 나는 무기정학을 받았다. 한강대교 아치위에 올라 기업식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분투한 대가였다. 대학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순진하게도 그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기업을 등에 업은 대학은 괴물이었다. 그 대가는 참혹했다. 5차례의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고, 3차례의 징계조치를 받았다. 무기정학 처분이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내자 대신 유기정학 18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유기정학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조조정 토론회를 기획했다는 이유로 근신처분을 받았다. 이러한 징계이력은 낙인찍기였다. 받았던 장학금은 환수요청을 받았으며, 학생회장으로 출마할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학교본부는 나의 피선거권을 박탈하기 위해, 각 과 학생회장들을 징계처분, 학군단과 교환학생 자격박탈, 학생회비 지원중단 등 갖가지 방법으로 협박하였다. 

그렇게 난 블랙리스트 대상이 되었다. 학생들은 날 종북좌파라 어느 교수는 나를 불구덩이에 타죽으러 가는 사람이라 했다. 그렇게 나는 절벽 앞으로, 불구덩이로 내몰렸다. 비단 나 혼자만의 문제였을까. 


대학에 더 이상 정의는 없다. 이제 학생회는 대의기구가 아니라 서비스 센터다. 간식은 열심히 나눠주지만, 축제는 화려하게 진행하지만, 학생들의 권리 침해에는 입을 닫았다. 학과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폐과되고, 청소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학생회는 움직이지 않는다. 


교수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민주주의가 후퇴한다고 시국선언을 했던 교수들이 학내에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아니, 탄압의 선봉을 자처하게 된 교수들도 있다. 대학의 본질을 찾는 학생들에게 교수들은 다치지 않으려면 조심하라는 말밖에 해주지 못했다. 자기 몸 하나를 건사하기 위해 모두가 비겁했다. 


내가 이 대학에서 배운 것은 정의를 꿈꿀 수 없다는 것이다. 현실의 벽은 너무나 거대하고 완고해서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때문에 그저 포기하고 순응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모두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를 고민하고, 경쟁을 통한 생존을 요구했다. 그렇게 대학은 세일즈하기 편한 상품을 생산하길 원했다. 하지만 대학은 기업이 아니고 나 또한 상품이 아니다. 난 결코 그들이 원하는 인간형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저항을 해보려한다.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중앙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중앙대를 사랑하고, 중앙대가 명문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대학은 대학으로서 가져야할 최소한의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진리와 정의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비록 중앙대를 자퇴하지만, 나의 자퇴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어야 한다. 대학을 복원하기 위해 모두에게 지금보다 한걸음씩의 용기를 요구하는 재촉이기도 하다.


‘의에 죽고 참에 살자’ 중앙대의 교훈이다. 

떠나더라도 이 교훈은 잊지 않으려 한다. 


우리 모두가 기억했으면 한다. 지금 대학엔 정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중앙대학교 철학과 김 창 인 


2014년 5월 7일에 올라온 글입니다. 

김창인 군의 페이스북 : http://goo.gl/wcSjP5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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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소 문>

먼저 어제(5월 6일) 실종자 구조작업 중 사망하신 고 이광옥 잠수사님의 명복을 기원하며, 그 가족께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저희는 고 이광옥 잠수사님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지금도 사고해역에서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하고 계시는 잠수사님들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부에 촉구합니다.

1. 정부는 실종자를 조속히 구조해 주십시오. 
사고책임은 선사에 있지만 구조책임과 의무는 정부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정부의 구조작업은 지연과 혼선뿐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구조할 수 있었던 탑승자들의 죽음을 방치하였고, 이제는 드문드문 올라오는 시신이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하였습니다. 우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은 이제라도 실종자 구조에 실질적인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 정부를 보고 싶습니다. 단 한명의 실종자 유실도 없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즉시 취해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2. 정부는 투명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주십시오. 
현재 검찰이 선사 및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사고원인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고책임이 있는 선사 및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은 당연합니다.
동시에 가장 중요했던 사고 초기 구조작업이 이틀 이상 지연되고 이후 구조작업도 소극적으로 이루어졌던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남아있는 우리 자녀들이 똑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첫 과정입니다. 
정부는 검찰의 수사내용을 우리 “가족대책위”에 공개해 주십시오. 해경 또는 검찰이 수거한 우리 아이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수사내용도 공개해 주십시오. 검찰의 수사가 미진하거나 의혹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호소합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함께 아파하고 울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아파해주신 이유는 이러한 사고가 언제 어디서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여기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책임이 부정과 부패를 방관하고 방조해온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고 느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에 저희 “가족대책위”는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1. 조속한 실종자 구조를 위해 함께 외쳐 주십시오.
진도에서 외롭게 피눈물 흘리며 바다 밑에 갇혀 있는 아이와 가족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내 아이, 내 가족의 시신이라도 돌려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종자 수가 줄어들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언론의 관심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비록 생존가능성이 거의 없더라도 시신이나마 내 자식이고 내 가족입니다. 장례라도 온전히 치뤄 주고 싶은 게 부모의 애절한 마음입니다.
국민 여러분! 외로움에 치를 떨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더 외롭지 않도록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가 구조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외쳐 주십시오.

2. 투명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함께 행동해 주십시오.
저희 “가족대책위”는 진심으로 검찰의 사고원인 및 무책임한 사고수습에 대한 수사가 투명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대책위”는 검찰의 수사가 미진하거나 의혹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 지체 없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직접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설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부터 국민여러분들께서 함께 외치고 행동하고 제안도 해주십시오. “내 아이가 안전한 나라”, “단 한 명의 국민도 끝까지 책임지는 나라”는 국민 여러분들의 참여 없이는 만들어 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저희의 목적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희는 사고 후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 강력히 비판해왔지만 그것은 앞으로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이러한 저희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시고 모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및 모든 국민들이 함께 ”안전한 나라“ 건설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4년 5월 7일

세월호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 이 호소문은 A4 / A3 용지로 출력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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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아이를 잃은 유가족입니다.

저희는 그나마 아이의 시신이라도 안아보고 보냈지만 아직도 아이를 만나게 해달라고 비통한 울음으로 진도에서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먼저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함께 희생당한 승무원들과 교사들, 아르바이트생, 일반인 승객들에게도 조의를 표하며 저희의 애절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사고로 아이를 잃고 경황이 없는 중에 전국민 장례축제처럼 전국 분향소 설치에 이런저런 햇빛대안을 내놓고 생색을 내는 사고대책본부 및 관할정부들의 행태에 엄청난 사기극을 보는 것 같아, 자식 잃은 슬픔만을 나눌 수 있는 처지가 못됩니다.

사고 첫날부터 구조할 수 있음에도 안하고, 회의만 하고 브리핑만 하고, 사진만 찍어대는 이 정부를 저희는 믿고 기다렸습니다. 

당시의 언론은 최선의 구조라고 했습니다.

현장에 저희 부모들이 두 눈 뜨고 보고 있었지만 아무 것도 안했습니다. 내 가족을 위해 일하러 나가고 꼬박꼬박 세금 내고 정부를 믿고 있던 저희는 무력한 서민입니다.

자식을 잃은 엄청난 슬픔과 희생을 안겨주고 졸지에 유족이 된 저희들에게 심리지원이니, 생활안정대책이니 언론에 유포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이들은... 나머지 애들을 수습하는 것은 뒷전이 되어버렸네요. 

아직 못찾은 시신도 있는데 … 

오히려 유족끼리 위로하며, 진실 왜곡에 분노하는 국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미안해 합니다.

동영상속의 내 천진한 아이들

“엄마아빠 사랑해요. 내동생 어떡하지?”

“야~헬리콥터 보인다”

가만 있으라는 방송에 천진하게 “네”라고 대답하며 오히려 선생님을 걱정했던 내 새끼들!

저희는 동영상을 보며 피가 거꾸로 솟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 저희는 궁금합니다.

암초니 뭐니 하더니, 선장을 제물로 내세우고, 과적이 문제라고 하시는데, 대체 무엇 때문에 어른들을 믿고 기다리던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카메라만 들이대고 언론플레이만 하셨는지…

그 아이들을 버려두고 탈출해서 나타나지 않는 선생과 길 잃은 학부모들에게 대안이나 위로조차 하지 않는 단원고 교직원들…

방송에는 학교정상화를 얘기하는데 저희는 아침마다 건강하게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며 비통하고 부러운 심정입니다.

재학중인 아이들도 저희 아이들입니다. 저희는 아직도 학부모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고유업무를 망각하고 책임회피만 하는 교직원들에게 남은 아이들을 맡겨두는 것도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도 학교정상화는 되어야 된다고는 생각합니다.

단지 제 아이들이 하늘에서나마 다같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사고의 진상을 규명해 주세요.

그럴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주세요. 믿을 수 있는 분들의 특검을 요구합니다.

저희는 시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의 국민으로서 내 새끼를 잃은 유족으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아이들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리며, 우리 아이들의 천진한 얼굴 하나하나 꼭 기억해 주십시오.


2014.5.3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일동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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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참사로 인하여 거친 언어가 난무합니다.


저질러 놓은 일과 그 일을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 정말 욕이 나오는 현실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욕만 해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관련된 사람 다 감옥에 넣고, 무능한 공무원과 정치인들 다 옷 벗기고, 그렇게 못할 경우에는 이민이라도 가려고 합니까?

제가 지금 외국에 사는데, 외국이라고 유토피아는 아닙니다. 

어디를 가도 이상하고 화나게 하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을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그리고 끈기 있게 해결해가는 것이 인생이고, 책임입니다. 


그래서 화가 날수록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구체적인 행동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 것도 안하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이 정도 충격을 받았으니 저절로 깨닫고 알아서 바뀌어 주겠지 생각을 하면, 그것보다 오산(誤算)은 없습니다.


어느 중학교의 도덕숙제를 소개합니다. 

조금은 감정의 앙금을 치유하시라고, 기분전환을 위해, 잠깐의 여유를 위하여 같이 나눕니다. 나쁜 놈도 참 많지만, 그래도 세상은 아직 선량함이 더 많다고 믿습니다. 그걸 생각하면서 스스로 좀 위로 받고, 힘을 내 보자고요...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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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쓰촨 대지진 때의 일입니다.

사망과 실종자만 86,000여명을 기록한 대재앙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2시간만에 원자바오 총리는 전용기로 현장에 도착합니다.

그는 직접 폐허 사이를 돌면서 확성기로 구조대원을 격려하고 

피해자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내가 왔다! 총리가 왔다! 조금만 참아라!" 

"울지 마라... 내가, 중국 정부가 너희를 책임질 것이다"

 

이 말이 불안과 공포에 떨던 이재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습니다.

그리고 잔해 속에 들어가길 꺼려하는 인민해방군들에게는, 

그는 또 이렇게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누가 너희를 먹여 살리고 있는지 잊지 마라" 

 

지도자가 재해 현장에서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알게 합니다.

이후 원자바오는 중국 인민의 아버지로 존경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의 목숨은 온 세상과 바꿀 수 없습니다. 

더우기 꽃피우지 못한 아이들입니다... 

농부는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봄에 뿌릴 씨앗에 손대지 않습니다.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한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꺼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나라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모든 아이들이 조국을 믿고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겠습니까?

왜 헐리웃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같은 영화를 

만드는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위대한 국가는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고 이루는 것입니다.

그것은 경제나 군사력이 아니라 바로 국민의 마음에 달렸다고

동서고금의 역사가 말하고, 심지어 헐리웃 영화가

말하고 있습니다.


네, 처음부터 생존자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더 참혹한 일도 요즘은 자주 일어나는 세계입니다.

그러나 할 일을 다 한 후에, 사람의 힘이 닿지 않는 저편을 보는 것과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먹먹하게 아이들의 주검을

보는 것은 분명 다른 일입니다.


우리는 죽은 아이들을 살려내라는 말이 아니라,

과연 이것이 대한민국의 전부인가? 과연 이것이 이 나라의 최선인가?

묻고... 대답하며... 자괴감에 빠지는 것입니다.

국민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없는 경찰과 군대라면,

그리고 공무원과 정치인이라면... 이미 그 나라는 나라가 아니라

이익집단이고 착취의 구조물일 뿐입니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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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만화와는 달리,
세월호의 선장은 헬기로 구조된 것이 아니라
유유히 배를 타고 나왔지요.
마치 자신이 승객인것처럼 가장하고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왜 이런 파렴치한 무책임이 반복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역사의 교훈'이 없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무책임한 사람은 나중이라도 명명백백하게 그 사실이 드러나고 수치를 당해야 하는데
우리의 역사는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시끄러운 당장만 버티고 벗어나면 없던 일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사회에 만연하면서... 책임은 미련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리고
영리한 사람들은 슬쩍 비껴가거나 서로 미루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람마다 공(供)도 있고 과(過)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이 있다고 하여서 그 과가 사라져서는 발전을 할 수 없습니다.
공으로 과를 덮어 용서를 하더라도 실체는 드러내야 하고 
사실은 알려져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가장 나쁜 것은 진실을 왜곡하는 행태입니다.
언론은 본래 사실을 가지고 권력을 비판하는 기능을 해야 하는데
이제 그 소리가 시끄럽고 귀찮다 하여서 
전부 재갈 먹여 홍보의 수단으로 바꾸려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실체'는 없고 알리고 싶은 '의도'만 서로 난무하는 사회가 되었으니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실을 듣지 못하고
진실을 모르니 오해를 하고, 오해가 자라니 결국 분열이 생기는 것입니다.
서로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장담하면서
상대방을 천하에 몹쓸 버러지로 여기는 손가락질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야 하는 이웃인데, 동포인데, 형제인데 말입니다.


이런 짓을 그만 두어야 합니다.
유불리를 떠나 사실에 천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아무리 불리하고 아프더라도, 그 사실을 발판으로 삼아
공동체를 한 걸음 앞으로 나가게 하려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내 편이라도 무책임한 사람은 버려야 합니다.
그 무책임에 대하여 응당 책임을 지게 하고, 수치를 당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책임하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이 다시는 얼굴을 들 수 없게 해야만
비로소 미래에 있을 무책임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 by mAkaRios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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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핸드폰도 입맛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우리집에도 지난 전화기가 몇 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음악 플레이, 사진, 간단한 어플 등의 기능은 쓸만하거든요. 이걸 버려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까와서, 그리고 구입할 때의 고가도 자꾸 생각나서 간직하고 있지요.


그런데 구글의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이제 떨어지는 기능만 부품으로 구입해서 조립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핸폰의 수명이 혁신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기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주 새로운 부품을 구입할지도 모르지만요...

아무튼 구글에서 조립 핸폰, 일명 '아라'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을 공유합니다.


1.일정: 아직 개발 초기이며, 첫 모델이 2015년경 나올 것이다.


2.가격: 구글은 저가 엔트리 모델을 만드는데 50불 정도 들기를 바라고 있다. 시장 가격은 파트너들에 의해 정해질 것이다. 구글은 원가 500불짜리 고가 모델도 계획하고 있다.


3.크기: 구글은 오늘 중간 크기의 모델을 보여주었고, 대략 아이폰이나 갤럭시S5와 비슷하다. 미니 사이즈와 갤럭시 노트급의 큰 사이즈도 로드맵상에 있다.


4.모듈: 모듈로 불리는 기능 부품들은 Endo라 불리는 폰의 골격에 전자영구자석을 통해 달라붙는다. 이 자석은 전기 신호를 통해 on/off시킬 수 있고, 자석 성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전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카메라, 안테나, 배터리, 프로세서 등 어떤 부품도 모듈화 가능하다. 모듈의 외장은 3D 프린터를 통해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 가능하다.


5.모듈 구매: 구글은 플레이 스토어처럼 모듈을 사고파는 사이트를 운영할 것이다. 앱을 구매하는 것처럼 모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데모 앱, 친구의 폰, 혹은 키오스크를 통해 구매 전에 모듈을 시험해 볼 수 있다.


6.안드로이드 지원: 현재 안드로이드는 모듈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2015년 초까지 이를 지원하도록 업데이트될 것이다.


7.프로토타입: 올해 9월에 프로토타입이 발표될 것이다. 현 이벤트에서 보여준 프로토타입은 전자영구자석이 작동하지 않고, 클립으로 고정되어 있다. 파워 버스도 아직 작업 중이다. 더구나 스크린도 깨졌다. (구글은 이런 경우 스크린만을 교체할 수 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8.다중기능 모듈: 모듈 하나에 여러 기능을 끼워넣을 수 있다. 물리적인 제한 안에만 들어온다면 문제가 없다.


9.소비자 장점: 아라 폰은 5,6년의 수명을 예상하고 있다. 2년마다 폰을 갈아치우는 대신, 꼭 필요한 최신 모듈로 갈아끼우기만 하면 된다. 목표는 새로운 프로세서나 고화질의 카메라가 아라 사용자들이 사서 쓸 수 있는 모듈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다.


10.개발자 장점: 모듈 시스템은 개발자가 폰에 직접 연결되는 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디자인이나  블루투스 등 연결 방식에 신경쓰지 않게 해 준다. 특이한 기능들을 통해 자기 폰을 특화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니치 마켓이 생겨날 수 있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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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이렇게 보내면...
내가 아는 상식과 이해에서는 결코 대한(大韓)도 아니고 민국(民國)도 아니다.
부실과 무책임의 나라일 뿐이다.
그게 뼈아픈 현실이라면... 그래, 아프지만 그걸 인정하는 바탕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걸 부정하고 변명하려는 욕구는 결국 병을 더 깊게 만들 뿐이다.

배와 회사의 책임, 사회적 시스템의 책임, 국가의 책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에 대하여 깊이 생각했으면 한다. 손가락질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은 먼저 남겨진 가족들을 끌어안고, 구조와 후처리에 지혜를 모으고, 또 다른 다음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아프지만 그래야 한다. 




하나님,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한 명이라도 더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요나의 표적'을 베풀어 주세요.
살리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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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것이 동경에서 보는 올해 벚꽃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이제는 나무마다 푸른 싹이 돋아서... 꽃과 초록이 어우러지고, 조그만 바람이 불어도 꽃비가 내린다.
새들도 꽃이 지는 것이 아쉬운지, 꽃나무 속에서 가지를 오고가며 소리를 지른다.
돌아오는 길에는 붉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떨어진 나무를 보았다. 
붉은 조각들이 어지러이 떨어져 있는 나무의 모습은 무언가 숙연한 느낌이 들게 했다.

햇살과 꽃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꽃은 초록의 배경에도 좋지만, 파란 하늘색 배경에도 참 좋다.
아직은 순한 초록이라... 눈도 편하고 마음도 느슨하다. 그래서 바람도 성기게 부는가보다...


-- by mAkaRios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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