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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3.04.01 젖 뗀 아이처럼
  5. 2013.03.30 벚나무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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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3.03.19 봄소풍
  10. 2013.03.17 뿌리


(사진출처 : http://j.mp/ZGwQ56)


2013-04-07 목양칼럼 :: 


죽음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서른 중반에 목사가 되어 10년을 넘게 사역을 해오는 동안, 계속해서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행운(?)으로 아직 장례를 집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태어남이 흔한 만큼, 어디에선가는 죽음이 계속되고 있을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밤에, <새들백교회 이야기>로 잘 알려진 릭 워렌 목사님의 27살난 아들, 매튜가 집에서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는 우울증에 시달렸고, 이미 1년이 넘도록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신과 의사와 약의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그를 위하여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이 젊은 청년은 ‘죽음’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오늘 주일을, 과연 어떻게 그 가족들이 보내고 있을지 숙연한 마음에 애도를 표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죽음에 대한 남다른 정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육신의 죽음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며, 결국에는 모두 영원한 부활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부활 이후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하여 창조주 앞에서 심판 받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에게는 잘 살아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신중하게 하루하루의 삶을 완성해가야 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공통된 사명입니다. 

세상은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에 우호적이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가 평소의 삶에서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가난, 질병, 경제적 파산, 소외, 신앙적 혼돈… 자칫 한 순간에 발을 헛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처럼 인생은 무수한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길을 여행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고후1:8)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신앙이 있으면 그런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죽음을 생각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동행을 믿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깊은 섭리와 계획을 다 헤아릴 수 없고, 그것은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에 비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은 너무나 또렷하여 곧잘 우리의 이성을 압도합니다. 

이런 경험은 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다른 사람의 느낌과 생각을 함부로 판단할 성격이 아니라고 보입니다.
다만 사람은 강하면서도 약하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 없이는 결코 ‘사는(Living)’ 가장 기본적인 사명조차 제대로 이룰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더욱 연대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어쩌면 지금도 누군가 우리 옆에서 ‘죽음’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더 사랑하고 관심과 격려를 서로에게 보여주도록 합시다. 
죽음이 없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까지는 말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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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

혼자말/靑情 / 2013. 4. 5. 21:16




<국화차>


꽃이 묻는다

옅게 다시 피어나는

나의 두 번째 탄생이

보기 좋으냐고


나는 답한다

약간 수척하지만

향은 처음보다

오히려 더한 것 같다고


꽃을 입에 물고

차를 삼키면

내 입에서도 향기가 나올까

내 똥에서도 향기가 나올까


살아가는 동안

입으로 지은 죄가

하도 무거워

역겨운 냄새를 지고 살더니

꽃은 입에 부서져

죄 짓지 말고 살아라

타이른다,

혓등을 토닥거린다


꽃이 말한다

세 번째 태어나도

네 입에 다시 필테니

포기하지 말아라,

부디 향기를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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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잔이 되신 하나님>


밥 달라 아우성치는 

우리를 위해

기꺼이 밥이 되신 하나님

하늘에서 내린 밥을

먹고도 배고픈

사람들 위해

밥으로 세상에 오신 하나님

아서라, 천천히

급히 먹으면 체할라

잔이 되신 하나님

먹고 배부르고

마시고 목마르지 말아라

말씀을 주시고

내 안으로 길을 가셨다


하나님 먹고서

힘이 나거든

밥값 품고 살아라

밥값 하고 살아라


뱃속에서 우러나는 토라에

심장을 어루만진다

뭐하러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말구유 보다 누추한

내 안으로 왜


하나님 마시고

힘이 나거든

하나님처럼 살아라

하나님스레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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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 뗀 아이처럼

목회/설교 / 2013. 4. 1. 23:23


2013-03-31 주일오전예배설교
제목 : 젖 뗀 아이처럼
본문 : 시편 131:1~3


(131:1) [다윗의 시 곧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131:2)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131:3)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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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아래서

혼자말/靑情 / 2013. 3. 30. 20:39




<벚나무 아래서>


흐드러진 꽃잎에 걸려

길 옆에 섰더니

팔랑거리는 꽃바람은

누이의 입술 같아

무슨 사연이 저리도 많아서

숨 쉴 틈도 모를까


나무는 꽃을 토하고

꽃은 추억을 뿌리고

같이 걸었던 내 사람은 이제

천 리 밖,

잎이 나오면 꽃이 지듯

우린 살고 있구나


봄날은 흐른다

꽃은 날린다

사랑은 사무치게 그리워

가슴에 자국 남기니

이 길에 서성이다 돌아서면

다시 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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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혼자말/靑情 / 2013. 3. 24. 02:51



<친구야>



부디 건강하거라, 친구야

내 곁에 없어도

함께 달리던 언덕의 푸름을

네 가슴에 깊이 비노니

나이를 먹더라도

죽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나는 사람이 되거라


너는 꽃보다 향기롭다

너는 바람처럼 자유롭다

네가 지저귀는 음성에

나는 꿈결처럼 행복했다

허튼 하품에조차

나는 자지러지게 웃음을 터트렸다

친구라는 이름만으로

외롭지가 않았다


그래, 어떤 사람은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만으로도

한없는 위로가 되기도 하지

나는 너 때문에 배웠다

나는 너 때문에 그립다


부디 행복하거라,

내 오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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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혼자말/靑情 / 2013. 3. 22. 12:44



<하늘>


하늘은 때로

점도 없고 흠도 없다

너무 깊고 맑아

담아낼 색이 없도록

눈이 부시다


하늘은 때로

시커먼 먹구름으로

빈틈이 없다

회색빛 구름을 토하고

되먹는 꿈틀거림에

두려움마저 인다


하늘은 언제나

맑다

그 어딘가를 떠도는 구름은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하늘을 다 채울 

구름은 있지 아니하고

구름마저 어루만져

평온하게 땅으로 보낸다


하늘은 언제나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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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1 목양칼럼 :: 


간디의 제자였던 비노바 바베(1895~1982)는 유명한 '부단운동(토지헌납운동)'을 일으켰다.

1951년 포참팔리라는 지역을 여행하던 그는 '하리잔'(불가촉천민)들의 방문을 받게 된다. 그들은 조그만 땅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열심히 일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비노바는 그들의 탄원서를 주정부에 제출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때, 그 자리에 있던 한 부자가 그 이야기를 듣고 자기의 땅 100에이커를 기꺼이 헌납했다. 이 사건이 비노바에게 영감을 주었다. 비노바는 그 때부터 인도의 전국을 돌며 지주들을 설득했다. 비노바는 사람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했다.

"도둑질은 범죄이지만, 많은 돈을 쌓아만 놓는 것은 도둑을 만들어내는 더 큰 도둑질입니다. 돈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존경까지 얻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당신에게 네 명의 가족이 있다면 가난한 자들을 다섯 번째 가족으로 여기고 그들을 위해 소유한 땅의 1/5만 내게 주시오. 땅이 없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결국 비노바는 400만 에이커의 땅을 기증 받아 가난하고 굶주린 자들과 나누었고, 이 일은 서구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한국의 기독교가 든든한 재정적 기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교우들이 '십일조'라는 연보에 성실히 헌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구약적 제사의 전통이 과연 신약의 연보에 그대로 반영되어야 하느냐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있다.

더우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십일조의 비율은 강조되었으나 그 연보가 가지는 의미(목적)는 소홀히 여겨져 왔다는 사실이다. 

구약 성경에서 십일조의 종류가 세 가지나 되고, 그것은 흔히 알려진 바와 같이 레위인의 삶을 보장하고 성전을 유지하는 비용이었을 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를 구제하고 사회적 평등을 실현하는 것에 쓰임 받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아는 신자는 많지 않다. 

참담하게도 교회는 마땅히 가르쳐야 하는 이 같은 연보의 정신을 왜곡했다. 연보는 드리는 것으로 끝나고 더이상 간섭하지 않는 것이 신자의 미덕인 것처럼 교훈되고, 신자들은 직분을 받으며 십일조의 의무는 맹세했지만, 정작 그 십일조가 가지는 공의와 자비의 정신은 배우지 못했다.

자크 엘룰이 말한 바와 같이, 뒤틀린 기독교는 결과적으로 이방인만도 못한 유대인들을 열매로 낳았다. 이름만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그 행실은 무익한 돌맹이 만도 못한 신자들이 양산되고, 때문에 교회는 더이상 이 세상에 신선한 충격을 주지 못할뿐 아니라 오히려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마 3:9, 개정)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생각해보자. 앞에서 꺼낸 비노바의 이야기를, 잠시 우리의 교회로 옮겨와서 함께 가정해 보자는 것이다. 

만약 어떤 목사가 교회마다 전국을 돌며, 성경적인 십일조 운동, 곧 모든 신자들이 그 재산의 온전한 1/10을 하나님께 드려서 이 시대의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을 조건 없이 구제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면, 과연 얼마나 호응이 일어날까?

첫째, 그런 주장을 하는 목사의 순수함을 믿어줄 수 있을까? 목사들이 돈을 좋아해도 너무 좋아한다. 둘째, 신자들은 과연 소득의 십일조가 아닌 재산의 십일조를 선듯 내놓을 수 있을까? 명예를 얻기 위해 자기 교회에 내는 것이 아니라, 아무 조건 없이 가난한 이웃을 위해 말이다. 셋째, 과연 그렇게 모아진 재화가 또 다른 조직과 이름과 욕심을 잉태하지 않고 고스란히 가난한 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목사이면서도 믿지 못하겠다. 돈에 관한한 근본적으로 신뢰가 이미 깨어졌고, 교회는 뒤틀렸다. 참 고통스러운 현실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연보는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연보가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데, 그것은 행함이 없는 믿음을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대중적인 열렬한 호응과 인기는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신앙의 실질적인 내용을 담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자원하여 드리는 것으로 충분한가? 그렇지가 않다. 성경은 연보를 거두는 방식보다 연보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하여 훨씬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조금만 눈을 뜨고 성경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바를 교회가 실현하려면, 결코 교회가 부유해지는 일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상식으로, 사회적 인격으로 말해도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노바가 말하는 바와 같이, 도둑질은 나쁜 일이지만 많은 돈을 쌓아만 놓고 가난한 자들을 외면하는 것은 도둑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과 같아서 더 나쁜 일이 아닌가. 어느 정도는 자본주의를 제한하는, 이같은 교훈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기독교 신앙이 세울 공의와 자기부인은 무엇이 남을 것인가?


고난주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기간을 경건하게 보내기 위하여 나름 금식과 기도로 자기를 돌아본다. 경건한 글을 보고, 말을 조심하고, 십자가를 묵상한다. 

참 아름다운 일이다. 앞으로만 달리고 돌아봄이 없는 세상에서 그나마 그리스도인들이 자기의 색깔을 지켜가는 것은 이러한 아름다운 전통이 아직도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그 개인적인 경건의 밖에 소외된 이웃을 향한 우리의 의무도 깊이 생각했으면 한다. 

맘몬이 전능한 신으로 군림하는 이 세상에서, 돈이 아니라 사람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위해 기꺼이 주님의 이름으로 자기의 빵을, 옷을, 땅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용기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마땅히 있어야 하겠다. 이번 부활절에는 다만 예쁘게 색칠된 계란이 아니라, 보다 가치 있는 것이 나누어 지기를 바란다. 샬롬~


"지갑이 회개해야 진정한 회개이다!" - 마르틴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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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풍

혼자말/靑情 / 2013. 3. 19. 02:38





<봄소풍>


오랜만에 따뜻한 바람이 

들판을 어루만지던 날에

동무의 등을 따라서

꽃들이 피어나는 길을 따라서

행복은 간다

햇살은 흐른다


땅은 초록색 피를 가졌구나

하늘은 어디에

그토록 파아란 물감을 

숨겨놓고 있었을까

하루에도 거듭하여

덧칠하는 그 짙어짐에 질려

사람은 웃는다

아이들은 달린다


언젠가는 지금이

그리울 것을 알기에

잠시 힘들었어도

너무 한탄하지는 말기로 하자

먼지 피우는 길을 걸으며

지나가는 것일 뿐이니

이 길 끝에서 만날 생명은

또 얼마나 경이로울까


저기 보이는 언덕에서

봄이 뒤척인다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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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혼자말/靑情 / 2013. 3. 17. 21:01



<뿌리>


푸름 하나 없이

모양 하나 없이

땅 위를 뒹굴어 몸으로 기어도

그 벗겨진 껍질에

속살이 아프게 울어도

돌이 박혀도

흙을 씹어도

부끄러울 필요는 없다


네가 아파서

푸름이 짙어가고

네가 울어서

장엄한 그늘이 늘어가느니

생명은 무릇

그렇게 피어난 것

아프지 않고 

영그는 목숨이 어디 있으랴

울어보지 않고

철드는 목숨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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