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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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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27 아들아 고맙다!
  2. 2013.02.27 마지막 한 숟가락
  3. 2013.02.27 순(筍)
  4. 2013.02.24 방해자에게 신앙을 보여주라 (2/2)
  5. 2013.02.24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6. 2013.02.23 소망에 이르는 길
  7. 2013.02.23 빨래
  8. 2013.02.22 가지치기
  9. 2013.02.22 사람 안에는 꽃이 있다
  10. 2013.02.22 네 손을 다오


지난 토요일(23일)에 둘째 찬혁이가 고등학교 입시를 봤다.
바짝 공부를 한 것은, 아마도 두 세 달 되는 것 같다. 
과년도 문제들을 인터넷으로 찾아 출력해서 집에서 모의고사를 봤는데, 그 모은 양이 A4 1박스쯤 되는 것 같다.


목사의 아들이기 때문에, 주일학교 이후로는 개척교회 예배를 같이 드렸다.
첫째 준혁이는 그래도 좀 주일학교의 혜택을 누렸지만, 둘째 찬혁이는 거의 주일학교를 누리지 못했다.
어른들도 힘들어 하는, 1시간짜리 설교를 매주 들으며, 그래도 아빠에게 예배 드리는 태도가 정숙하지 못하다고 늘상 야단을 들을 때가 많았다. 생각해보면, 내가 참 못 했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에는 아이가 내게 그런 말을 한다. 
"학원 한 번 안 가고 이 정도 학교에 들어가면 내가 꽤 괜찮은 놈인거죠?"
그래. 그 말이 참 맞다.


아무 예고도, 준비도 없이... 한 걸음에 결정했던 일본행.
그 시절에는 내 눈에 교회 밖에 보이지 않았다. 
불속에라도 뛰어들면, 주님이 다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충만해 있었으니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리숙한 믿음을 주님께서 은혜로 받아 주신 것이.
하지만 지금은, 내게 자녀를 주신 것도 '목사'라는 이름 만큼이나 소중한 사명이라고 깨닫고 있다.


큰 아이는 4학년을 마치고, 작은 아이는 2학년을 마치고 일본에 왔다.
내가 먼저 일본에 와 있는 동안, 우리는 6개월을 떨어져 있었는데, 그 동안 엄마가 아이들에게 히라가나를 가르쳤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일본 초등학교에 갔을 때에, 아이들은 자기 이름도 겨우 쓰는 수준이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막막했을까... 그 어린 것들이 그 막막한 세상에 던져졌을 때...
그러나 아이들에게 해줄 것이 없었다. 
우리 부부 모두 일본어에 벙어리요 귀머거리였고, 아이들을 위하여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도 전혀 없었다.
우리 가족은, 왕복 1시간의 거리인 교회에 차비를 아끼기 위해 자전거로 다녔고, 아이들은 다시 주말에도 구약소에 있는 볼란티어 일본어 수업을 듣기 위해 40분을 왕복했다. 
이제 갓 3학년에 들어섰던 둘째가, 자전거를 비틀거리며 찻길을 달릴 때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한숨과 함께 기도가 절로 나왔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에 떠밀리며.. 그렇게 세월이 지났다.


목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더라.
오히려 가족들이 더 힘들더라. 선교지에 나오면, 설음도 많더라. 내 새끼 배불리 먹이는 욕심 부리고, 내 식구 따뜻하게 하는 욕심 품고서는 갈 수 없는게 이 길이더라... 참 많이 울고, 참 많이 배웠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어느덧, 큰 아들은 대학을 목전에 두고 있고, 작은 아들은 고등학생이 된다.
아직 합격통지가 날아온 것은 아니지만, 나는 여기까지 온 것도 참 귀하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인생에는 실패와 역경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역경을 지나온 사람에게 역경은, 넘어갈 길에 불과할 뿐이다. 오르지 못할 산은 없고, 지나지 못할 바다는 없으니까...
나는 내 아들이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님이 키워주신 그 떳떳한 자부심이, 자기 긍정이, 자기에 대한 신뢰가 다른 무엇보다 더 귀한 재산이요, 보배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일이 발표일이다. 아마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 없이... 나는 그냥 감사하다. 그 무수한 비틀거림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지켜주신 주님의 은혜가, 아이들의 마음을 키워주신 사랑이, 그리고 한 사람으로 따뜻하게 자라준 아이들이 목메이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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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숟가락>


먹자니 살이 될까
버리자니 죄 받을까

사 놓고 안 먹은 
다이어트 효소도 생각나고
멀리 밥 굶는 
아이들의 눈망울도 떠오르고

한 그릇 밥에서
늘 고비처럼 나를 붙드는
마지막 한 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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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筍)

혼자말/靑情 / 2013. 2. 27. 09:59


<순(筍)>


봄이 가시처럼 솟았다
나의 하늘은 철조망 저편에 갇혔다

이리 올 수도 없고
저리 갈 수도 없는
하늘

나는 그 언저리를 서성이며
부끄럽다
나무만도 못한 내 목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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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4 주일오전예배설교

제목 : 방해자에게 신앙을 보여주라 (2/2)

- RESET 2013 마무리설교

본문 : 느헤미야 4:1~6


(4:1) 산발랏이 우리가 성을 건축한다 함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유다 사람들을 비웃으며

(4:2) 자기 형제들과 사마리아 군대 앞에서 일러 말하되 이 미약한 유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스스로 견고하게 하려는가, 제사를 드리려는가, 하루에 일을 마치려는가 불탄 돌을 흙 무더기에서 다시 일으키려는가 하고

(4:3) 암몬 사람 도비야는 곁에 있다가 이르되 그들이 건축하는 돌 성벽은 여우가 올라가도 곧 무너지리라 하더라

(4:4) 우리 하나님이여 들으시옵소서 우리가 업신여김을 당하나이다 원하건대 그들이 욕하는 것을 자기들의 머리에 돌리사 노략거리가 되어 이방에 사로잡히게 하시고

(4:5) 주 앞에서 그들의 악을 덮어 두지 마시며 그들의 죄를 도말하지 마옵소서 그들이 건축하는 자 앞에서 주를 노하시게 하였음이니이다 하고

(4:6) 이에 우리가 성을 건축하여 전부가 연결되고 높이가 절반에 이르렀으니 이는 백성이 마음 들여 일을 하였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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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풍랑 위를 걷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하면서
어찌 내힘으로 하려는가

그분과 눈을 마주치고 
그분만 바라보지 않으면서
어찌 사람을
감히 사랑하려 하는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시선을 그분께 드리는 것
사람을 눈 감아 주고

그분을 사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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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3 목양칼럼


때때로 그런 생각을 합니다. 과연 내가 구원 받았을까? 나는 얼마나 좋은 그리스도인일까?
이런 질문이 나의 신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질문을 통해 나는 나의 영적인 건강을 체크하게 되고, 내 인생의 방향에 대하여 보다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 빠진 동그라미 이야기가 있습니다. 완전한 원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던 이 동그라미는 아주 어려운 여행을 통해 마침내 자기의 빈 부분을 완전하게 채워줄 조각을 찾아냅니다. 그러나 그토록 원했던 완전한 동그라미가 되었을 때에 오히려 그는 행복을 잃습니다. 그 부족함이 사실은 동그라미에게 유익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었지만, 정작 자신의 질병에서는 고침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가 이 일에 대하여 간절히 기도하였을 때에, 하나님은 바울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약함이 곧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강함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내용의 말씀을 늘 묵상하고 찬양으로도 부릅니다. 설교로도 듣습니다. 그러나 정작 삶에서 이런 원리를 자신에게 적용하고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게는 질병이 없어야 합니다. 가난이 물러가야 합니다. 실패는 허용될 수 없습니다. 의심이란 불쾌한 무엇입니다. 승리와 형통만이 신앙의 정답입니다. 긍정으로, 긍정으로 신앙을 포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사실은 욕심입니다. 

신앙적인 소망은 바울의 경우를 통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것은 간절히 바라기는 하지만, 그것이 거절된다고 하여서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불평, 원망, 의심, 분노와 같은 감정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순종과 평안과 감사가 거절에도 불구하고 우러납니다. 소망은 본래 하나님의 성품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그늘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욕심은 다릅니다. 욕심은 거절을 견디지 못합니다. 욕심은 항상 그 중심이 자기이기 때문에 자기의 행복을 위해서는 우주라도 희생시킬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욕심은 바라는 것을 향해 진격할 뿐 그 어떤 타협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부족하기 때문에 유익한 것이 많습니다. 물질도 그러하고, 인격도 그러하고, 심지어 믿음도 그러합니다.
믿음이 크면 좋을 것 같지만, 그 커다란 믿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조롱하는 교만의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선 줄로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거절하시는 하나님의 응답이, 사실은 우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하시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욕심에서 벗어나 소망을 얻는 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소망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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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혼자말/靑情 / 2013. 2. 23. 08:31


빨래


나도 너처럼

맑아질 수 있다면

사흘이라도

하늘에 매달려

햇살과 바람으로 

목욕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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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

혼자말/靑情 / 2013. 2. 22. 15:56


가지치기

고통이 다는 아니다
잘라냄을 통해
새로운 가지가 자라게 할 것이다
믿음이 필요하다
아까운 잎들이 떨어져 나갈 때
다 잘리우고 앙상하게 남겨졌을 때
키도 작아지고 왜소할 때
그 때도 내 손을 믿어야 한다

봄을 목전에 두고서
사정 없이 가하는 가위질에
춥고, 아프고, 힘들어도
난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의 손길이 나를 위한 사랑임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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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에는 꽃이 있다


꽃도 아닌 것이 꽃처럼 필 수 있다면
사람도 그렇게 필 수 있지 않을까?

버려지고 상처 받고 망가지고 독해졌다 해도
어느 날 누군가를 만나 제대로 사랑하면
꽃보다 더 곱게, 사람다운 사람으로 필 수 있지 않을까?

과거를 운운하며 변명하는 것은 개에게나 줘라
아직 제대로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사람 안에는 누구나 꽃이 있다
사랑 안에서 활짝 피울 고운 영혼의 꽃이 있다
이것을 의심치 말라, 사랑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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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을 다오

혼자말/靑情 / 2013. 2. 22. 15:51


네 손을 다오


이제 그만
네 손을 이리 다오

빈 손이면 좋겠다
다른 것 말고
내가 널 붙잡을 수 있도록
얼마나 널 사랑하는지
내 손을 보렴

의심하지 말고 다시
내 손을 잡아
나를 네게 줄 수 있도록
사랑해다오
사랑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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