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7 타성을 경계하라
2010-03-07 타성을 경계하라
타성(惰性)에 젖어가는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휴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서서히 젖어가는 타성은 목표를 흐리고 의지를 무력하게 한다.
이런 타성의 과정이 시작되면, 모든 것은 생기를 잃는다.
심지어 잘 하던 일들까지도 예전과 달리 김 빠진 탄산음료 같은 느낌이 된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지만, 표면적으로는 똑같은 일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일어난 변화를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손에 힘이 빠져서 전혀 다른 결과들이 만들어지고, 최근에는 자신을 통해 긍정과 발전의 열매가 전혀 맺혀지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기까지 타성은 우리의 생각을 마비시킨다.
타성에 젖어가면서도 전혀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과 아울러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타성에 젖어갈수록 타인에 대하여 비판적이 된다는 것이다.
긍정은 내적인 성품이다.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일수록 타인에 대하여도 긍정적일 확률이 많다.
반대로 자신을 믿지 못하면 타인도 믿지 못한다.
타성은 결국 우리 안에 일어나는 변화이다. 이성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지만, 내적으로는 이미 그 변질을 알고 있다. 덕분에 자기에 대한 의심이 만들어지고, 그 의심은 왜곡되어 타인에게 투영되는 것이다.
타성은 신앙도 흔든다.
타성은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그 근간은 게으름이다.
그래서 게으를 타(惰)를 쓴다.
그 게으름으로부터 현실에 안주하려는 타성이 만들어진다.
우리가 알거니와 신앙은 항상 새로움을 요구한다.
과거의 은혜를 기념하는 것은 좋지만, 과거의 만나로 오늘 배를 채울 수는 없다.
오늘은 오늘의 은혜가 필요하다.
하지만 타성에 젖은 사람은 언제나 과거의 것으로 오늘을 살려 한다.
그래서 마치 그의 삶에서 생기가 빠져나가듯, 그의 신앙도 서서히 메마르고 부패한다.
결국 남는 것은, 미라(mirra)이다.
화려한 복색으로 과거의 영광을 추측하게 하지만, 실체는 말라 흉측하게 변해버린 미라를 보는 것처럼 타성에 젖은 사람은 주변을 놀라게 한다.
변명은 필요 없다. 모든 사람은 타성과 싸워야 한다.
이 위험에 처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특별히 신앙인은 더욱 그러하다.
이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쉽고 편하게 가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매일의 삶과 신앙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최선을 스스로에게 주문하고, 확인하는 과정만이 타성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태복음 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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